국민당 44년독재 종언 위기/대만 신당결성 의미

국민당 44년독재 종언 위기/대만 신당결성 의미

주병철 기자 기자
입력 1993-08-10 00:00
수정 1993-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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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동요클땐 정계개편 불가피/통일정책 달라 대중관계 혼선우려

대만 국민당이 집권 44년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개혁을 부르짖으며 국민당에 반기를 들었던 당내 신국민당연선(신연선)측 소장파 의원 6명이 10일 신당결성을 공식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등휘총통 중심의 주류에 맞선 비주류그룹 출신의 개혁파 6인은 대륙출신 2세그룹의 일부 소장파들로 고질적인 국민당의 금권정치와 부패의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지난 6월 대만입법원에서 「반부패법안」등을 통과시키면서 참신한 이미지로 정치세력화를 다져온 이들은 모두 7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 미미한 세이지만 이들의 창당은 거대 국민당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대만정국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게 분명하다.

특히 오는 16일부터 개막되는 국민당 14차 전국대표자대회 이후 국민당을 탈당,신당에 가세할 의원들도 있을 것으로 보여 이들의 정치세력화는 의외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따라서 지난번 총선에서 민진당에 패배,가뜩이나 무력해진 국민당은 더욱 사면초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민당과 민진당의 양당대결 구조로 유지돼 오던 대만의 정계판도는 신당출현으로 재편이 불가피해졌으며 이에따라 대만정국은 또 한차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전망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우선 이들의 행보는 올해말 실시예정인 자치단체장 선거와 94년과 95년에 각각 실시될 대북시 등 2개 직할시장및 대만성장선거와 입법위원선거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지고 보면 대만정국을 강타한 이들의 신당결성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국민당내에서 발붙일 틈이 점점 좁아져 이들이 더 이상 국민당에 붙어있을 이유를 잃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국민당내의 분열상은 이미 지난해 12월 치러진 총선을 앞두고 드러나기 시작했었다.신당결성의 구성원들 대부분은 지난번 총선에서 국민당의 공천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출마해 당선된 의원들로 그때부터 「신국민당련선」을 구성하는 등 나름대로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서의 입지를 굳혀 왔다.그러다가 최근들어 자신들의 개혁의지에대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두텁게 형성되는 것을 보자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판단,신당결성을 감행한 것이다.

이들의 신당결성은 대만정국뿐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특히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국민당과는 달리 이들은 대륙(중국)과의 통일을 분명히 주장하고 있어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과도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대만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이들 신당의 향배는 8월말에 있을 14차 전국대표자대회를 계기로 숫적인 열세를 얼마나 만회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주병철기자>
1993-08-1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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