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세대 항암제 국내 첫개발/선경제약,임상실험 착수

제3세대 항암제 국내 첫개발/선경제약,임상실험 착수

박재범 기자 기자
입력 1993-07-22 00:00
수정 199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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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금조체로 효과 탁월… 암치료 전기

기존 항암제보다 치료효과가 탁월하면서 부작용이 훨씬 적은 제3세대 항암제가 국내 최초로 개발돼 환자들에 대한 임상실험에 들어간다.

보사부는 21일 선경제약이 합성에 성공한 백금조체(백금이 함유된 합성물)항암제 「SKI 2053R」에 대해 암환자를 상대로 투여할 수 있도록 임상실험허가를 내주었다.

국내서 개발된 신약이 이처럼 임상실험 단계에까지 이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다음달부터 서울대병원에서 선정한 암환자20여명을 대상으로 무료 투여된다.

이 치료제는 올 하반기 1차 임상실험을 끝내고 내년부터 95년까지 2년에 걸쳐 보다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2차 임상실험을 거친 뒤 항암제로서의 효능이 인정되면 오는 96년부터 의약품으로 시판될 예정이다.

선경제약이 국고지원 및 자체 개발비 30여억원을 들여 연구에 착수,4년만에 합성해낸 이 항암제는 개,토끼,쥐등 동물을 대상으로 암세포 살상효과를 측정한 결과 항암효과가 기존의 항암제보다 3∼6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립암연구소에 효능분석을 의뢰한 결과 한국인에 가장 많은 위암에 대한 치료효과가 1세대 백금착체 항암제인 시스플라틴이나 2세대 항암제인 카보플라틴보다 2.8배나 탁월해 위암치료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이 치료제는 항암제가 갖고 있는 심장독성등 각종 독성이 비교적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금착체 항암제는 아드리아마이신과 함께 세계 항암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물질로 지난 76년 미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사가 세계 최초로 시스플라틴을 개발했으며 86년에 제2세대 항암제로 시스플라틴이 갖고 있는 치명적인 심장독성을 완화한 카보플라틴을 내놓았다.

SKI생명과학연구소 책임연구원 김대기박사는 『이 치료제가 상품화되면 국내 신약 개발 1호를 기록하면서 생산 첫해만도 수입대체효과가 80억원에 이르고 외국제약사로부터 지급받는 로열티 수입도 8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고 밝혔다.<박재신범기자>
1993-07-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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