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협 “가짜”… 박용숙교수 “진짜” 맞서/사용물감 조사햄 곧 시비 가려질듯
소그림으로 유명한 고 이중섭화백의 소그림을 둘러싼 진위시비로 초여름 화랑가가 시끌벅적하다.
문제의 작품은 당초 이화백의 것으로 알려진 4호와 6호짜리 소그림 두점. 이들 작품을 놓고 국내유일의 미술품 감정기관인 한국화랑협회가 「가짜」라고 판정을 내린데 대해 작품소장자와 미술평론가 박용숙씨(동덕여대교수)가 「진품」이라고 맞서고 있는것. 여기에 MBCTV가 지난15일 방영한 특집프로「춤추는 그림값」에서 이 문제를 다루면서 박씨의 코멘트와 함께 일방적으로 감정위쪽에 공신력이 부족한 것으로 표면화시켜 화랑협회가 발끈한것. 진위주장의 양측은 그동안 논란만 거듭하며 팽팽히 맞서왔으나 최근 TV방송이 도화선이 돼 결국 화랑협회는 완벽한 증빙자료를 갖추고 언론중재위원회에 MBC프로를 제소키로까지 한것이다.
지난90년 천경자씨의 「미인도」위작시비에 이어 또한번 화랑가를 헤집어놓고 있는 이 사건은 지난해7월 울산지역의 소장자 손모씨가 화랑협회 감정위에 시가 10억원상당(진품일 경우)의 소그림 두점의 감정을 의뢰하면서 발단이 됐다. 당시 감정위는 감정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두점 모두 위작이란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문제는 가짜판정 6개월후 『가짜로 판정난 그림인데도 3억원에 두점을 사겠다는 인물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비화된것. 진품을 주장하는측은 『화랑들이 진짜를 가짜로 만들어 헐값에 구입하려는 수법』이라며 비난해왔고,감정위측은 『조사결과 그런 인물이 있지도 않고 박용숙씨의 주장과는 달리 똑같은 구도의 이미 알려진 작품이 있으므로 결코 진품일수없다』고 반박해왔다.
이번 위작시비는 그림에 쓰인 물감등을 뜯어내 조사하고 이중섭화백과 함께 활동했던 생존작가등을 동원할 움직임이어서 조만간 명징한 결론이 내려지겠지만 「돈에 멍든 한국미술계의 치부」를 드러낸 또하나의 부끄러운 미술계 뉴스로 기록될 것같다.<헌>
소그림으로 유명한 고 이중섭화백의 소그림을 둘러싼 진위시비로 초여름 화랑가가 시끌벅적하다.
문제의 작품은 당초 이화백의 것으로 알려진 4호와 6호짜리 소그림 두점. 이들 작품을 놓고 국내유일의 미술품 감정기관인 한국화랑협회가 「가짜」라고 판정을 내린데 대해 작품소장자와 미술평론가 박용숙씨(동덕여대교수)가 「진품」이라고 맞서고 있는것. 여기에 MBCTV가 지난15일 방영한 특집프로「춤추는 그림값」에서 이 문제를 다루면서 박씨의 코멘트와 함께 일방적으로 감정위쪽에 공신력이 부족한 것으로 표면화시켜 화랑협회가 발끈한것. 진위주장의 양측은 그동안 논란만 거듭하며 팽팽히 맞서왔으나 최근 TV방송이 도화선이 돼 결국 화랑협회는 완벽한 증빙자료를 갖추고 언론중재위원회에 MBC프로를 제소키로까지 한것이다.
지난90년 천경자씨의 「미인도」위작시비에 이어 또한번 화랑가를 헤집어놓고 있는 이 사건은 지난해7월 울산지역의 소장자 손모씨가 화랑협회 감정위에 시가 10억원상당(진품일 경우)의 소그림 두점의 감정을 의뢰하면서 발단이 됐다. 당시 감정위는 감정위원 7명의 만장일치로 두점 모두 위작이란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문제는 가짜판정 6개월후 『가짜로 판정난 그림인데도 3억원에 두점을 사겠다는 인물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비화된것. 진품을 주장하는측은 『화랑들이 진짜를 가짜로 만들어 헐값에 구입하려는 수법』이라며 비난해왔고,감정위측은 『조사결과 그런 인물이 있지도 않고 박용숙씨의 주장과는 달리 똑같은 구도의 이미 알려진 작품이 있으므로 결코 진품일수없다』고 반박해왔다.
이번 위작시비는 그림에 쓰인 물감등을 뜯어내 조사하고 이중섭화백과 함께 활동했던 생존작가등을 동원할 움직임이어서 조만간 명징한 결론이 내려지겠지만 「돈에 멍든 한국미술계의 치부」를 드러낸 또하나의 부끄러운 미술계 뉴스로 기록될 것같다.<헌>
1993-06-29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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