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보던 딸 아이가 물었다.『창포가 무엇이에요?』마침 창포의 성분과 향을 첨가했다는 샴푸선전이 나오고 있었다.
순간 당황했으나 「이때다」싶어 40대의 엄마는 어린 시절의 아스라한 기억의 꼬리를 붙잡고 사전까지 들추어 가며 열심히 설명을 했다.「창포과에 속하는 다년초.특이한 향기가 있고 근경은 비후하며 마디가 많은데…」음 이런 설명은 안되겠고 『응,난초나 아이리스하고 닮은 풀인데 말이야 옛날 우리 선조들은 단오날 그 잎과 뿌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았어요.그때는 샴푸도 린스도 없었거든.창포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나고 잘 빠지지 않는다고 했지.창포물로 머리감고 세수하고 창포뿌리에 수·복의 글자를 새겨 붉은 연지를 칠한 비녀를 머리에 꽂고 붉고 푸른옷을 입기도 했는데 이걸 「단오비음」이라고 해요』
『단오날엔 또 여자들은 그네를 타고 남자들은 씨름을 했지.성춘향이 이도령을 만난 것도 단오날이래요.익모초·쑥등 약초를 뜯어 말리고 햇쑥으로 쑥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이 떡을 수리떡이라고 부른단다.아 참,단오란 말은 원래 중국말이고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고 하지.수리란 위(상)나 높은것(고)을 가리키는 말이야.그리고 또…』단오는 몰라도 서양명절인 밸런타인데이는 기억하는 아이는 모처럼 전통문화교육을 시키려는 엄마의 장황한 설명을 더이상 듣지 않는다.
오늘(24일)은 단오.조선조엔 설·정월보름·추석과 더불어 4대 명절로 지켜졌건만 이제 박제화된 행사나 상품으로서만 존재한다.
정겨운 우리의 세시풍속을 생활속에 되살리는 방법은 없을까? 창포물에 머리감기는 어렵겠지만 「단오선」으로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에 앞장 설 수 는 있을듯 싶다.본격적인 여름을 대비해 부채를 선물하던 아름다운 풍습을 되살려 평소 못 찾아 뵙던 집안 어른들을 부채나 여름과일을 들고 찾아 뵙는다면 아이들도 단오를 쉽게 기억할수 있을 것이다.
순간 당황했으나 「이때다」싶어 40대의 엄마는 어린 시절의 아스라한 기억의 꼬리를 붙잡고 사전까지 들추어 가며 열심히 설명을 했다.「창포과에 속하는 다년초.특이한 향기가 있고 근경은 비후하며 마디가 많은데…」음 이런 설명은 안되겠고 『응,난초나 아이리스하고 닮은 풀인데 말이야 옛날 우리 선조들은 단오날 그 잎과 뿌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았어요.그때는 샴푸도 린스도 없었거든.창포물로 머리를 감으면 머리카락에 윤기가 나고 잘 빠지지 않는다고 했지.창포물로 머리감고 세수하고 창포뿌리에 수·복의 글자를 새겨 붉은 연지를 칠한 비녀를 머리에 꽂고 붉고 푸른옷을 입기도 했는데 이걸 「단오비음」이라고 해요』
『단오날엔 또 여자들은 그네를 타고 남자들은 씨름을 했지.성춘향이 이도령을 만난 것도 단오날이래요.익모초·쑥등 약초를 뜯어 말리고 햇쑥으로 쑥떡을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이 떡을 수리떡이라고 부른단다.아 참,단오란 말은 원래 중국말이고 우리말로는 수릿날이라고 하지.수리란 위(상)나 높은것(고)을 가리키는 말이야.그리고 또…』단오는 몰라도 서양명절인 밸런타인데이는 기억하는 아이는 모처럼 전통문화교육을 시키려는 엄마의 장황한 설명을 더이상 듣지 않는다.
오늘(24일)은 단오.조선조엔 설·정월보름·추석과 더불어 4대 명절로 지켜졌건만 이제 박제화된 행사나 상품으로서만 존재한다.
정겨운 우리의 세시풍속을 생활속에 되살리는 방법은 없을까? 창포물에 머리감기는 어렵겠지만 「단오선」으로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호에 앞장 설 수 는 있을듯 싶다.본격적인 여름을 대비해 부채를 선물하던 아름다운 풍습을 되살려 평소 못 찾아 뵙던 집안 어른들을 부채나 여름과일을 들고 찾아 뵙는다면 아이들도 단오를 쉽게 기억할수 있을 것이다.
1993-06-2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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