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총리의 자국농민 보호(특파원코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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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문 기자 기자
입력 1993-06-18 00:00
수정 1993-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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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박강문】 에두아르 발라뒤르 프랑스 총리가 브뤼셀의 유럽공동체(EC)집행위원회와 미국 사이에 이뤄진 농산물협상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16일 선언함에 따라 우루과이 라운드타결 전망은 더욱 어두워졌다.

프랑스 총리의 이같은 거부선언은 우루과이 라운드타결 문제가 가장 큰 의제로 다루어질 21∼22일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유럽공동체 회원국 정상회의와 7월 도쿄에서 열릴 7개선진산업국정상회의를 바로 앞둔 시점에 나온 것으로서 커다란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유럽공동체 집행위의 협상대표가 받아들인 안은 유럽공동체 회원국의 농산물 수출을 21% 줄이는 것과 농업 보조금을 삭감하는 것으로 이는 농산물 수출대국인 프랑스 농민들의 격렬한 반발을 사고 있다.

프랑스 정부는 그동안 미국과 유럽 선진국들의 우루과이 라운드타결 압력과 자국 농민의 반발 사이에 끼여 진퇴양난의 형편이었다.결국 발라뒤르 총리는 다른 대국들과의 예상되는 불화를 무릅쓰고 자국 농민의 이익을 위한 보호주의의 길을 택했다.

3월말 동거정부의 수반이 된 발라뒤르는 이번 명확하고 강한 거부 선언으로 미국에 정면으로 맞서 프랑스 국내외에 강렬한 인상을 심었다.물론 프랑스 국민들은 마치 잔 다르크의 출현처럼 여간 후련하게 여기는게 아니다.

일간신문 리베라시옹 17일자는 사설에서 『아,꼬끼오 소리… 골(프랑스를 뜻함)의 수탉이 닭장을 훔친 도둑에게 자신을 지키려고 제 목소리를 냈다』고 했다.이 사설은 총리가 농산물 협상거부를 국회에서 선언하면서 갈채를 받았다고 전하면서 『다시 한번 부라보… 그런데 그는 어떻게 이길 것인지 설명하지 않았다.이는 전혀 별개 문제다』고 말했다.



발라뒤르의 모험이 과연 승리를 거둘까.
1993-06-18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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