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신화」 비도덕치부로 “신기루”/박태준씨­포철 세무조사 안팎

「포철신화」 비도덕치부로 “신기루”/박태준씨­포철 세무조사 안팎

곽태헌 기자 기자
입력 1993-06-01 00:00
수정 1993-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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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조성 투자… 부동산만 2백82억/파장우려 정치자금 안밝혀… 여론 “촉각”

온갖 억측 속에 1백여일간 계속된 포철에 대한 세무조사가 박태준씨에 대한 고발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국세청 조사결과 박씨는 계열사와 협력사로부터 업무와 관련해 56억원의 비자금을 받아 부동산등에 투자한 것으로 드러났다.본인 이름으로 된 주택은 서대문 북아현동의 한 채 밖에는 없으나 가족과 친인척등 다른 사람 이름으로 된 것까지 포함해 부동산만 2백82억원어치나 됐다.제철보국을 내걸고 「포철신화」를 이뤄낸 철의 사나이로,평소 깨끗한 인물로 알려졌던 박씨는 비도덕적 치부라는 불명예를 남기게 됐다.이에 대한 포철 내외의 실망과 충격도 크다.

국세청은 지난 2월13일 세무조사에 들어가면서 정기 법인세 조사라고 밝혔지만 시중에서는 오히려 박씨의 비리를 들추는데 주 목적이 있다는 시각이 많았다.국세청의 발표 내용을 여전히 이런 시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박씨는 수뢰 혐의로 고발됐을 뿐 아니라 세금도 물게 됐다.박씨의 측근은 지난주국세청이 박씨의 부동산 등 재산축적 과정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걱정했는데 그의 걱정이 현실로 나타난 셈이다.

박회장이 정치자금으로 쓴 비자금이 없다는 점도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그는 민자당 최고위원으로 있을 당시 당비로 30억원을 냈으며 유력자를 포함해 여당은 물론 야당 의원에게까지 정치자금을 주는등 2백억원 정도의 정치자금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자금을 발표하지 않은 것은 정치권에 미칠 파장을 우려한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국세청도 고심한 흔적은 있다.국세청이 밝힌 비자금은 지난 88년부터 90년까지 조성한 것뿐이다.



앞으로 박씨에 대한 검찰의 수사과정이나 여론의 향방에 따라 비자금의 내역이 밝혀질 가능성은 남아있다.이 경우의 파문은 정치권 전체를 뒤흔드는 메가톤급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다.<곽태헌기자>
1993-06-0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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