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가능성 대비
얼마전 서울신문사 주최로 열렸던 「신한국 국제학술토론회」에서 외국학자들과 국내학자들간에 흥미있는 토론이 벌어졌었다.세미나에 참석한 미국 일본의 저명한 북한문제 전문가들이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들어 미국을 비롯한 자유진영측이 약간의 유화정책만 보이면 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하는데대해 국내학자가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그 국내학자는 북한이 경제적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유만으로 서방측의 조건을 받아들이지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왜냐하면 그들이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들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지 그들은 그들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식량이 모자라 북한사람들이 하루 두끼만으로 연명하는 것을 보고 우리들은 그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하지만 그들 스스로는 그것을 그다지 고통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따라서 북한이 경제난 때문에 핵무기개발을 포기할 것으로 낙관하는 것은 잘못이며 최악의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북한에서 넘어온 귀순자들로부터도 이와 비슷한 얘기를 듣는다.귀순자들은 남한에 내려와 북한의 참담한 실상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도 좀처럼 믿지않아 안타깝다고 말한다.남한의 기준으로만 생각하여 아무리 북한이라하지만 사람 사는 곳인데 설마 그렇게 비참하겠느냐며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더구나 요즘에는 TV등에 그럴듯한 북한모습들이 소개되어 더욱 북한의 참담한 실상을 믿지않으려한다고 걱정한다.TV에 비치는 북한은 북한이 선전목적으로 그럴듯한 곳만 골라 그들의 TV에 방영하는 것을 우리 TV가 보여주는 것인데도 북한이 모두 그런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말이다.
○전쟁 공공연히 강조
북한의 4월은 경축의 달이다.그들의 태양이시며 위대한 수령이신 김일성의 생일이 15일이고 인민군창건기념일이 25일이다.「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배움의 천리길 답사행군」 「만경대상 체육대회」 「노작연구토론회」 「중앙보고대회」등 갖가지 생일경축행사로 4월 한달 내내 전국이 떠들썩하고 인민들도 생일선물로 고깃국과 술맛을 보게된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달랐다.경제난으로 생일선물 조달이 여의치 못해 예년보다 선물이 줄어든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굳히면서 NPT탈퇴라는 강경카드를 대내외적으로 1백% 활용하고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가하면 군중대회등을 통해 전쟁가능성을 공공연히 강조하고있다.김일성과 김정일을 중심으로 당과 군·인민이 똘똘 뭉쳐 목숨바쳐 싸우자고 다짐하고있다.대규모 병력이동설도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다.
북한의 움직임이 이처럼 심상치않은데도 우리는 지금 개혁이다 사정이다에 모든 관심이 쏠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메가톤급 위험물질을 바로 옆에 두고도 잊고 있는 듯하다.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드러나 유엔까지 나서고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이 직접 만난다고 법석인데 막상 우리는 설마 북한이 이판국에 무슨일을 저지르겠느냐고 가볍게 넘기고 있는 것같다.
○문제해결 주도해야누가 뭐라하더라도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다.그리고 북한과의 문제해결은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냉전체제가 무너지고 동구공산권이 붕괴하는등 세계는 엄청나게 변하고 있지만 북한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오히려 더욱 움츠리고 위험해지고 있다.북한을 바로 알고 지금의 북한에 좀 더 관심을 갖자.
얼마전 서울신문사 주최로 열렸던 「신한국 국제학술토론회」에서 외국학자들과 국내학자들간에 흥미있는 토론이 벌어졌었다.세미나에 참석한 미국 일본의 저명한 북한문제 전문가들이 북한의 경제적 어려움을 들어 미국을 비롯한 자유진영측이 약간의 유화정책만 보이면 북한은 핵개발을 포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낙관하는데대해 국내학자가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그 국내학자는 북한이 경제적으로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유만으로 서방측의 조건을 받아들이지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왜냐하면 그들이 경제적으로 무척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우리들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지 그들은 그들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식량이 모자라 북한사람들이 하루 두끼만으로 연명하는 것을 보고 우리들은 그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울까 생각하지만 그들 스스로는 그것을 그다지 고통스럽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이다.따라서 북한이 경제난 때문에 핵무기개발을 포기할 것으로 낙관하는 것은 잘못이며 최악의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주장이었다.
북한에서 넘어온 귀순자들로부터도 이와 비슷한 얘기를 듣는다.귀순자들은 남한에 내려와 북한의 참담한 실상을 있는 그대로 얘기해도 좀처럼 믿지않아 안타깝다고 말한다.남한의 기준으로만 생각하여 아무리 북한이라하지만 사람 사는 곳인데 설마 그렇게 비참하겠느냐며 거짓말을 하는 것으로 본다는 것이다.더구나 요즘에는 TV등에 그럴듯한 북한모습들이 소개되어 더욱 북한의 참담한 실상을 믿지않으려한다고 걱정한다.TV에 비치는 북한은 북한이 선전목적으로 그럴듯한 곳만 골라 그들의 TV에 방영하는 것을 우리 TV가 보여주는 것인데도 북한이 모두 그런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는 말이다.
○전쟁 공공연히 강조
북한의 4월은 경축의 달이다.그들의 태양이시며 위대한 수령이신 김일성의 생일이 15일이고 인민군창건기념일이 25일이다.「4월의 봄 친선예술축전」 「배움의 천리길 답사행군」 「만경대상 체육대회」 「노작연구토론회」 「중앙보고대회」등 갖가지 생일경축행사로 4월 한달 내내 전국이 떠들썩하고 인민들도 생일선물로 고깃국과 술맛을 보게된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예년과 사뭇 달랐다.경제난으로 생일선물 조달이 여의치 못해 예년보다 선물이 줄어든 것은 그렇다치더라도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굳히면서 NPT탈퇴라는 강경카드를 대내외적으로 1백% 활용하고 준전시상태를 선포하는가하면 군중대회등을 통해 전쟁가능성을 공공연히 강조하고있다.김일성과 김정일을 중심으로 당과 군·인민이 똘똘 뭉쳐 목숨바쳐 싸우자고 다짐하고있다.대규모 병력이동설도 심심치않게 나오고 있다.
북한의 움직임이 이처럼 심상치않은데도 우리는 지금 개혁이다 사정이다에 모든 관심이 쏠려 언제 터질지 모르는 메가톤급 위험물질을 바로 옆에 두고도 잊고 있는 듯하다.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드러나 유엔까지 나서고 미국과 북한의 고위급이 직접 만난다고 법석인데 막상 우리는 설마 북한이 이판국에 무슨일을 저지르겠느냐고 가볍게 넘기고 있는 것같다.
○문제해결 주도해야누가 뭐라하더라도 북한에 대해서는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다.그리고 북한과의 문제해결은 우리가 주도해야 한다.냉전체제가 무너지고 동구공산권이 붕괴하는등 세계는 엄청나게 변하고 있지만 북한은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이 없다.오히려 더욱 움츠리고 위험해지고 있다.북한을 바로 알고 지금의 북한에 좀 더 관심을 갖자.
1993-05-0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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