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치스런 부 자랑스런 부(여성칼럼)

수치스런 부 자랑스런 부(여성칼럼)

양정자 기자 기자
입력 1993-04-21 00:00
수정 1993-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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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재산공개뒤 우리 사회 분위기는 재산을 많이 가진 사람은 무조건 매도하고 재산이 적거나 없는 사람은 깨끗하고 정직한 사람의 상징처럼 칭송되어지는 것 같다.

돈 빌려 부동산 투기로 돈 벌어 아무일도 하지 않으면서 돈을 물쓰듯이 쓰면서도 자기 집에서 도와주는 사람,행상인들에게는 아주 인색하게 구는 일부 강남신흥재벌.

건강 하나만을 자본으로 해서 한푼없이 미국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 다하고 열심히 일해서 재산을 모아 지금은 LA 교포사회에서 가장 부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리 상담소 LA지부 이사 M여사.지금도 청소비 몇백달러 아끼기 위해 밤중에 온가족이 나와 자기들이 운영하는 그 넓은 마켓 청소를 하고 주야로 일하며 자신들을 위해 쓰는 돈은 한푼을 아끼며 살면서도 어려운 교포를 위한 자선모임에는 1천달러가 넘는 돈을 아낌없이 기부하고 그 바쁜시간 쪼개서 자원봉사하는 LA교포재벌.

같은 재벌이지만 어느 누가 이 두 사람을 똑같이 평가할 수 있겠는가.

강남재벌은 그 집 가정교사로 있던 대학생의 말처럼 이사회의 부조리·불공정·불공평함에 대한 분노·증오심·좌절감을 안겨주는 상징으로 매도되어야 할 사람이고,LA교포재벌의 경우는 배경·상속재산·돈이 없어도 건강한 육체와 정신을 가지고 정직하게,게으름부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면 누구나 잘 살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주는 상징임을 부인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우리는 부를 일괄 매도해서도 안되고 수치스러운 부,자랑스러운 부를 구별해야하고,일하지 않고 남이나 원망하고,남에게 의존이나 하려는 사고방식으로 살아 가난한 자에 대해서 절대동정이나 이해를 보내 기생의식을 조장해서는 안되겠다.그런 가난은 수치임을 깨쳐주어야 한다.<한국가정법률상담소 부소장>
1993-04-21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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