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경영난·분규 풀기 배수진/배종열회장 왜 물러났나

한양,경영난·분규 풀기 배수진/배종열회장 왜 물러났나

박성권 기자 기자
입력 1993-04-20 00:00
수정 1993-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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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 2백억·부실공사 드러나 곤경/거래은에 2조원 빚… 5공비리에도 연루

「자진사퇴」인가,「친위 쿠데타」인가.

(주)한양이 지난 17일 열린 긴급이사회에서 사주인 배종렬회장을 경영일선에서 퇴진시키고 강법명대표이사 사장에게 모든 의사결정권을 위임키로 결정한 것은 아파트 부실시공,자금난,노사분규등으로 파산지경에 이른 경영위기를 정면에서 타개하려는 의도이다.

그러나 19일 33명의 임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사 정상화를 위한 긴급 대책회의」는 『수식의 38%를 가지고 있는 배 회장의 사표가 제출되지 않았고,본인의 견해도 묻지 않은채 내린 이같은 결정은 법적효력이 없다』는 노조의 견해에 동의함으로써 다시 혼미한 상태에 접어들었다.특히 노조는 배 회장의 진정한 사퇴와 함께 악성채권의 조기회수와 보유 부동산의 처분 등 구체적인 자구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한양은 지금까지 종업원들의 체불임금만도 2백여억원이나 되며 안산시 선부동 공작아파트 부실시공으로 인한 입주민들의 하자보수 및 손해보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최근에는 한양이 시공한 하동∼광양 신섬진교가 준공 7년 만에 붕괴위험이 높은 부실공사로 밝혀져 개축공사를 해야 할 형편이다.

한양의 노조는 『이같은 경영위기는 배회장의 독선적인 성격과 무리한 경영방식 때문』이라며 끈질기게 배회장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

70년대 중반 서울 여의도 아파트 건설경기와 중동붐을 타고 급성장했던 한양은 86년 중동경기의 퇴조와 함께 경영난에 빠지면서 산업합리화기업으로 지정됐다.한양은 현재 상업은행과 주택은행에 약 1조9천억원의 빚이 있으나 업계에서는 보유하고 있는 상가가 전국에 연면적 15만평으로 금액으로 따져 모두 1조5천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배회장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연봉제 사원을 모집하는등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추구하기도 했으나 한때 5공비리에 연루되는등 부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지난 88년 「새마을 운동본부사건」과 관련,전경환씨와 염보현 전 서울시장에게 뇌물을 준 혐의가 드러나 징역1년,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기도 했다.특히 지난해 서울 가락동 민자당연수원 매각사건에 휘말려 결정적인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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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4-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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