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내전 1년/연일 「인종청소」… 평화 아득

유고내전 1년/연일 「인종청소」… 평화 아득

유세진 기자 기자
입력 1993-04-07 00:00
수정 1993-04-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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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15만… 국제중재안 모두 무위/냉전종식후 신국제질서 수립의 최대걸림돌/세르비아 효과제재가 휴전열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내전이6일로 발발 1주년을 맞았다.15만명에 달하는 사망·실종자와 수십만명의 난민을 낳은 보스니아내전은 현재 유럽이 안고 있는 최대의 비극이지만 유럽은 물론 유엔등의 국제기구도 「해법」을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지난 1년간 많은 평화중재노력이 있었지만 내전을 일으킨 세르비아쪽에서는 조금도 태도에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르비아계가 이처럼 강경자세를 고집하고 있는 것은 ▲크로아티아 회교도들에 비해 월등히 앞선 군사력으로 내전이 오래 갈수록 얻을 것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계산 ▲내전확산의 우려 때문에 앞으로도 지난 1년간처럼 서방세계의 군사개입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란 추측 ▲이미 피폐해질대로 피폐해진 경제상태로 경제제재가 계속된다해도 얼마든지 견뎌낼수 있다는 자신감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세르비아는 보스니아 전 면적의 70%를 장악하고 있으며 수십만명의회교도들이 전쟁의 포화를 피해 고향을 등짐으로써 그들이 목표로 하고 있는 「인종청소」도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지난 92년초 휴전이 이뤄진 크로아티아와의 내전에서 세르비아계가 점령한 영토를 아직도 돌려주지 않고 계속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보스니아 내전에서도 얻을 수 있는데까지 다 얻은 뒤에 휴전을 하더라도 현재로선 손해볼 것이 전혀 없다는게 세르비아의 계산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지난달 31일 유엔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상공에서의 비행금지구역을 무력으로라도 관철시키기로 결의한데 이어 2일 나토가 이를 실행키로 합의했다.또 서유럽동맹이 5일 세르비아에 대한 경제제재 강화를 위해 다뉴브강에서의 순찰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는 등 보스니아내전이 해를 넘기면서 세르비아에 대한 국제압력은 점차 강도를 더해하고 있다.따라서 세르비아로서도 어느 시점에 가서는 내전 계속이 아니라 현상유지가 바람직하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꾸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럴 경우 국제사회가 제1의 목표로 내세운 평화는 이뤄질는지모른다.그러나 문제는 내전을 일으킨 세르비아에 대한 응징이 이뤄지지 않는다는데 있다.뿐만 아니라 무력을 통한 대세르비아 추구등을 사실상 묵인한 결과도 된다.또 세르비아에 대한 응징이 없다면 목표달성을 위해 어느 정도의 무력을 사용해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잘못된 인식을 낳게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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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04-07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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