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르토,30년 장기집권 돌입/인도네시아 차기대통령에 재선

수하르토,30년 장기집권 돌입/인도네시아 차기대통령에 재선

진경호 기자 기자
입력 1993-03-12 00:00
수정 1993-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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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년 수카르노 축출뒤 독주/특유의 용인술로 군·정장악/후계 불허… 철옹권좌 구축

지난 26년동안 인도네시아를 통치해온 수하르토대통령(71)이 10일 임기5년의 다음대통령에 다시 선출됐다.

수하르토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선출기구인 국민협의회(MPR)에 대통령후보로 단독출마해 만장일치로 당선됐다.

이번 선거로 그는 6선에 성공함으로써 아시아에서는 북한의 김일성주석 다음으로 오랜 장기집권자가 됐다.

수하르토는 지난 65년 육군전략예비군사령관으로 있을 때 공산당의 쿠데타를 앞장서 봉쇄하는 과정에서 실권자로 등장했다.67년 막강하던 수카르노대통령을 축출한 뒤 다음해 대통령으로 정식 취임했다.그는 집권초기 혁명적 개혁으로 국민통합을 추진,강력한 1인집권체제를 마련해 오늘날까지 권좌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의 장기집권은 국민의 절대다수인 회교도의 지지에 바탕을 두고 있다.1만3천6백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인도네시아는 전체 1억8천3백만의 인구가운데 88%가 회교도들이다.수하르토는 회교재판소의 지위를 일반재판소와 같게 하는등 회교도들에 대한 각종 지원정책을 펴면서 이들을 적절히 회유해왔던 것이다.

연평균 6%이상의 성장을 기록한 경제발전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맹주로 떠오른 인도네시아의 국제적 위상도 집권연장을 가능하게 했다.

그러나 수하르토의 장기집권은 무엇보다도 인도네시아의 독특한 대통령선거방식때문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다.인도네시아 헌법은 형식상의 최고입법기관인 국민협의회에서 대통령을 선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5년마다 한차례씩 소집되는 이 기구는 국회의원 5백명과 군인,지방대표등 1천명으로 구성된다.「무샤와라」(합의)라는 인도네시아 전통의결방식에 따라 만장일치제를 택하고 있다.이 기구의 대의원들은 민선의원 4백명을 빼고는 사실상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사람들이다.따라서 수하르토를 다시 뽑는 일은 단순한 형식적 절차에 불과할 뿐이라 할 수 있다.

수하르토는 제2인자를 만들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가장 강력한 세력인 군과 여러 정당들의 정치적 힘을 골고루 분산시키는 정략을 쓰고 있다.어느 한 세력도 권부를 위협할 만한 세력으로 크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경제분야에 있어서도 6명의 자식을 훔푸스그룹등 핵심재벌의 총수로 앉혀 재산축적과 함께 기업인들에 대한 통제를 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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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의 권력은 이같은 통제를 바탕으로 당분간 아무런 위협을 받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진경호기자>
1993-03-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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