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단 1년만에 자살/이연주 유고시집 출간

등단 1년만에 자살/이연주 유고시집 출간

입력 1993-03-11 00:00
수정 1993-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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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양,유다」… 두번째 시집/죽기전 쓴 「종신」 등 51편 수록

지난해 가을 마흔살의 나이로 자살한 시인 이연주의 유고시집 「속죄양,유다」(세계사간)가 나왔다.91년 「작가세계」 가을호에 「가족사진」등 시 10편을 발표하면서 등단한 시인의 두번째 시집이기도 하다.시인이 자살 직전에 쓴 「종신」이라는 시를 포함해 모두 51편의 시가 수록돼있다.

「나의 죽음이 통속적인 화제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이 남겨진 시들로 평가되길 바란다」는 유서와 함께 그녀 스스로 정리해놓은 이 유고시집은 절망의 풍경속에서 비치는 가녀린 희망적 사랑과 소생이 담겨있다.등단한 해인 91년 펴낸 첫시집 「매음녀가 있는 밤의 시장」에서 부패한 도시의 삶과 그 삭막함을 「시장」과 「매음녀」라는 상징어로 표현,현대인들의 자의식을 거칠고도 강렬한 이미지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았다.간호사생활을 하면서 1년동안 51편의 적지않은 시를 썼다.

유고시집의 마지막 작품인 「종신」은 시인이 자살 직전에 쓴 것으로 경건함마저 풍긴다.『이마에 재 뿌리고/쑥향과빈 촛대 들고/들판으로 갔다=나는 밀기울 껍데기로/홑껍데기로/주여,/용서하소서=어두움 실핏줄이 터져/못 이길 두려움에/혼절할 듯/외마디 소리를 질렀다/주여,용납하고서/바람이 죽은 날들을 닦았다/나는 혼신을 다해/촛대 위로 올랐다/불을 그어다오』<균>

1993-03-11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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