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완상부총리 출연,SBS 「주병진쇼」를 보고
문민시대의 개막과 함께 방송 토크쇼문화의 새지평을 연 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기존 토크쇼와의 차별화를 표방한 SBSTV 「주병진 쇼」(연출 장동욱)가 바로 그것.
정치권인사등을 과감하게 출연시킴으로써 본격 정치시사 토크프로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는 인상이다.
이 프로가 단순히 1회성 「시선끌기」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무엇보다 종래의 연예인 위주의 진행에서 탈피,그 성격을 정치시사토크에 정확히 맞춰놓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현직 정부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출연한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편(7일 밤 방영)은 그런 점에서 이 프로의 방향타를 분명히 한 하나의 「완결형의 무대」였다.『연구실에서는 사색적인 자유를 누렸지만 부총리실에선 활동적인 부자유를 겪고 있다』고 운을 뗀 한부총리.그는 이어 자신의 학문관 정치관 생활신조등을 쇼프로 손님답게 유머를 섞어 털어놓아 토크쇼의 톤을 살렸다.특히 재산목록의 즉석 공개와 「한국병」치유방법의 한 예로 선보인 「한완상식 결혼식주례」는 모종의 메시지성의 강조와 아울러 신선한 웃음을 제공해줘 토크코미디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느낌이다.
「신토크시대」를 선언한 「주병진쇼」는 적어도 시청률면에서는 「일단 성공」의 평점을 얻을 수 있다(7일 방영분의 시청점유율은 52%).그러나 이 프로는 통상의 집단MC 체제가 아닌 1인토크쇼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성패의 명암도 한층 극명하게 드러날 우려가 있다.「데이비드 레터맨쇼」등 미국의 인기 심야토크쇼의 경우에서 보듯 이와같은 포맷의 토크쇼란 마치 연극의 모노드라마처럼 진행자 일개인의 능력,이미지,퍼스낼리티에 거의 「전적으로」의존하는 프로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진행자에게는 쇼전체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는 조망능력,이를테면 미식축구의 쿼터백 같은 고도의 감각과 지적 감수성이 요구되는 것이다.또한 전문 엔터테이너의 기능뿐만 아니라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론도 대두된다.그런 전제에서 이 프로는 다소 「처지는 듯한 진행」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김종면기자>
문민시대의 개막과 함께 방송 토크쇼문화의 새지평을 연 한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의 주목을 끌었다.
기존 토크쇼와의 차별화를 표방한 SBSTV 「주병진 쇼」(연출 장동욱)가 바로 그것.
정치권인사등을 과감하게 출연시킴으로써 본격 정치시사 토크프로로 자리매김 되고 있다는 인상이다.
이 프로가 단순히 1회성 「시선끌기」에 머무르지 않고 지속적인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그것은 무엇보다 종래의 연예인 위주의 진행에서 탈피,그 성격을 정치시사토크에 정확히 맞춰놓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현직 정부 고위관리로서는 처음으로 출연한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편(7일 밤 방영)은 그런 점에서 이 프로의 방향타를 분명히 한 하나의 「완결형의 무대」였다.『연구실에서는 사색적인 자유를 누렸지만 부총리실에선 활동적인 부자유를 겪고 있다』고 운을 뗀 한부총리.그는 이어 자신의 학문관 정치관 생활신조등을 쇼프로 손님답게 유머를 섞어 털어놓아 토크쇼의 톤을 살렸다.특히 재산목록의 즉석 공개와 「한국병」치유방법의 한 예로 선보인 「한완상식 결혼식주례」는 모종의 메시지성의 강조와 아울러 신선한 웃음을 제공해줘 토크코미디의 본령에 충실했다는 느낌이다.
「신토크시대」를 선언한 「주병진쇼」는 적어도 시청률면에서는 「일단 성공」의 평점을 얻을 수 있다(7일 방영분의 시청점유율은 52%).그러나 이 프로는 통상의 집단MC 체제가 아닌 1인토크쇼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 만큼 성패의 명암도 한층 극명하게 드러날 우려가 있다.「데이비드 레터맨쇼」등 미국의 인기 심야토크쇼의 경우에서 보듯 이와같은 포맷의 토크쇼란 마치 연극의 모노드라마처럼 진행자 일개인의 능력,이미지,퍼스낼리티에 거의 「전적으로」의존하는 프로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진행자에게는 쇼전체의 흐름을 통제할 수 있는 조망능력,이를테면 미식축구의 쿼터백 같은 고도의 감각과 지적 감수성이 요구되는 것이다.또한 전문 엔터테이너의 기능뿐만 아니라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론도 대두된다.그런 전제에서 이 프로는 다소 「처지는 듯한 진행」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김종면기자>
1993-03-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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