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금지된 PCB 피해는 여전(인체와 환경)

사용금지된 PCB 피해는 여전(인체와 환경)

입력 1993-02-24 00:00
수정 1993-02-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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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제품에 주로 쓰여… 폐기물 수거곤란/인체침투땐 시력장애·수족마비 등 초래

공해물질중에는 처음엔 엄청나게 편리한 물질로 평가받다가 뒤늦게 곳곳에서 나타나는 피해로 공해물질로 그인식이 바뀌는 경우가 많다.

염화폴리비페닐(PCB)도 그중 하나다.이물질은 물리화학적인 성질이 극히 안정되고 내열 내산 내알칼리 내식성을 갖고있는데다 열전도성까지 뛰어나 50년전에만해도 인류가 합성한 최고의 화합물로까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로부터 20여년이 지나면서부터 그피해가 생태계는 물론이고 인간에게까지 미치고있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면서 80년대에 들어서는 세계적으로 사용이 금지되어버렸다.

그러나 그동안 사용됐던 이물질은 특수고온처리를 하지않는한 사라지지않기 때문에 아직도 세계곳곳에 잔류해 인간에게 해를 주고있다.PCB는 제조공장등에서 호흡기를 통해 인체에 피해도 주지만 보다 큰피해는 식품의 중독에서 비롯된다.

그 특성때문에 주로 변압기 컨덴서 트랜스미터등 전기제품에 많이 사용되어왔는데 이들이 폐기될 경우 토양 하천 바다등으로 흘러들어가 동식물의 먹이사슬을 통해 그 독성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인체로까지 침투한다.0.1ppb가 함유되어있는 바닷물의 물고기에서는 30㎛가지 검출된 사실이 이를 입증하고있다.

가장 대표적인 피해사례가 일본에서 있었다.후쿠오카등 16개지역에서 PCB에 오염된 쌀겨기름을 먹고 3천∼5천명의 환자가 발생해 이십여명이 사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피부염 시력장애 두통 수족마비등으로 고통을 겪었다.

또 사산은 물론이고 피부가 검은 기형아도 상당수 태어나기도 하는등 어떠한 유독물질보다 피해가 컸다.

우리나라도 지난 84년부터 사용을 금하고있다.그러나 그이전에 생산됐던 변압기 컨덴서등이 아직도 사용되고 있거나 폐기처분되고있는데 이들에 들어있는 PCB양은 2천∼3천t에 이른다.

문제는 폐기될때마다 수거할수가 없다는데 있다.
1993-02-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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