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방사능 확산 막기위해 건져야”/반/“기술적 문제로 오염가중 우려”
지난 89년 노르웨이북쪽 바렌츠해에 침몰한 구소련 핵잠수함 콤소몰레츠호의 인양문제를 놓고 해양전문가들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해양방사능오염을 막기위해 하루빨리 건져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차라리 그대로 두는 것이 덜 위험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내년부터 이 잠수함에서 플루토늄이 누출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이미 나와있는데다 최근 네덜란드의 한 회사가 콤소몰레츠호를 인양하겠다고 나서면서 논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침몰선인양전문회사인 슈미트 타크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양계획은 대형크레인으로 이 잠수함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양과정에서 자칫 잠수함이 손상을 입게되면 많은 양의 핵물질이 흘러나와 바다를 오염시키게 된다는 점이다.설령 무사히 끌어올리더라도 방사능에 오염된 이 잠수함을 어느나라의 항구로 끌고가느냐도 논쟁거리다.2백50만달러로 예상되는 인양비용을 러시아측이 순순히 내놓을지도 의문시되고 있다.기술적으로 1천7백m해저에 있는 잠수함을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수압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70년대초 미국이 태평양에 침몰한 소련핵잠수함을 건지려했지만 수심이 불과 2백m였는데도 실패한 적이 있다.
이같은 위험부담과 기술상 어려움때문에 일부학자들은 『생명체가 거의 없는 심해인 만큼 차라리 잠수함을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까지 주장하고 있다.
크레인 인양의 위험성이 크게 부각되자 노르웨이 해양당국에서는 최근 얕은바다의 물을 담은 대형주머니를 내려보내 부력을 이용,잠수함을 인양하는 기발한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다.사고잠수함을 아예 콘크리트로 싸버리는 방안도 연구중이다.
콤소몰레츠호의 인양문제는 앞으로 전세계 해양핵사고처리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 잠수함말고도 지구상에는 60여개의 핵무기가 바다속에 잠긴 상태로 그 처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진경호기자>
지난 89년 노르웨이북쪽 바렌츠해에 침몰한 구소련 핵잠수함 콤소몰레츠호의 인양문제를 놓고 해양전문가들사이에 논란이 일고 있다.해양방사능오염을 막기위해 하루빨리 건져올려야 한다는 주장과 차라리 그대로 두는 것이 덜 위험하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내년부터 이 잠수함에서 플루토늄이 누출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이미 나와있는데다 최근 네덜란드의 한 회사가 콤소몰레츠호를 인양하겠다고 나서면서 논쟁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네덜란드의 침몰선인양전문회사인 슈미트 타크사가 추진하고 있는 인양계획은 대형크레인으로 이 잠수함을 끌어올린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양과정에서 자칫 잠수함이 손상을 입게되면 많은 양의 핵물질이 흘러나와 바다를 오염시키게 된다는 점이다.설령 무사히 끌어올리더라도 방사능에 오염된 이 잠수함을 어느나라의 항구로 끌고가느냐도 논쟁거리다.2백50만달러로 예상되는 인양비용을 러시아측이 순순히 내놓을지도 의문시되고 있다.기술적으로 1천7백m해저에 있는 잠수함을 크레인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수압때문에 거의 불가능하다는 지적도 있다.70년대초 미국이 태평양에 침몰한 소련핵잠수함을 건지려했지만 수심이 불과 2백m였는데도 실패한 적이 있다.
이같은 위험부담과 기술상 어려움때문에 일부학자들은 『생명체가 거의 없는 심해인 만큼 차라리 잠수함을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까지 주장하고 있다.
크레인 인양의 위험성이 크게 부각되자 노르웨이 해양당국에서는 최근 얕은바다의 물을 담은 대형주머니를 내려보내 부력을 이용,잠수함을 인양하는 기발한 방법까지 고려하고 있다.사고잠수함을 아예 콘크리트로 싸버리는 방안도 연구중이다.
콤소몰레츠호의 인양문제는 앞으로 전세계 해양핵사고처리의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 잠수함말고도 지구상에는 60여개의 핵무기가 바다속에 잠긴 상태로 그 처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진경호기자>
1993-02-24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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