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수석 의학과 김성훈(서울대 수석졸업 화제의 두 얼굴)

전체수석 의학과 김성훈(서울대 수석졸업 화제의 두 얼굴)

입력 1993-02-23 00:00
수정 1993-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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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학 연구 교수 될래요”/아버지 별세뒤 집안일·동생공부 도와/고전음악 즐기며 공해문제에 높은 관심

『지난 85년 눈을 감으신 아버님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26일 있을 올해 서울대 졸업식에서 수석졸업하는 의학과 김성훈씨(25·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신현대아파트 115동204호)는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군은 평점평균 4.3만점에 4.2점을 얻어 16개 단과대학 졸업생 가운데 최우수졸업의 영예를 안았다.

김군은 수석졸업소식을 듣고 85년 당시 숙명여대 독문과교수로 재직하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아버지 김재민교수(당시 47)를 떠올렸다.

아버지 김교수는 그해 5월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제자들과 함께 경기도 청평유원지로 야유회를 갔다가 연탄가스에 중독돼 숨졌다.

당시 서울 휘문고 3년에 재학중이던 김군은 충격으로 쓰러진 국민학교교사인 어머니 김용주씨(50·현 숭인국교교사)와 여동생 이선양(20·고대 독문과3년)에게 『용기를 잃지 말자』며 의젓한 모습을 보여 주위사람의 눈시울을 붉혔다고 한다.

평소 과묵하고책임감이 강한 김군은 그뒤 어머니 김교사에게 「태백산맥」「토정비결」「동의보감」등 매달 1권씩 꼬박꼬박 책선물을 하는가 하면 동생 이선양이 고교3년생 일때 직접 간식을 만들어 격려하는 등 정신적인 가장역할을 해왔다는 것.

어머니 김교사는 꿋꿋이 살아가는 김군의 모습에 힘을 얻어 88년 단국대 교육대학원(야간)에서 석사학위를 받기도 했다.

심포니등 고전음악을 즐기는 김군은 학과내 「산업과 보건」이라는 환경문제서클에서 회장을 지내는 등 최근 부각되고 있는 공해문제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김군은 『대학원에 진학,기초의학분야를 전공해 교수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박찬구기자>
1993-02-2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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