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해」 계기로 독서생활화 유도”/주부독서클럽 배가운동 계획/정신계발위한 독서진흥법 절실/도서관 이용률 높여 건전문화공간 정착에 힘쓸때
흔히 책을 가리켜 문화의 총 결집체라고 말한다.책 한권한권은 개별단위의 문화를 담고있지만 이것이 모이면 종합문화를 포용하기 때문이다.올해는 문화부가 정한 「책의 해」이다.여기저기에 내걸린 「책을 펴자 미래를 열자」는 「책의 해」상징표어가 공감대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미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책의 힘을 국민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자는 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도서관은 출판업계 및 서점가와 함께 책읽기를 진작시킬수 있는 3대축의 하나.명지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 최성희양(23)이 「자신의 해」를 맞아 어느때보다 분주한 정희천국립중앙도서관장을 찾아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최성희양=책과 관련된 분야를 배우고 있는 학생으로 올해가 「책의 해」로 지정되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반갑습니다.「책의 해」에 특별히 강조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희천관장=「문화의 해」는 문화부가 지난 90년 발족한뒤 해마다 1개의 장르를 지정해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지원 육성하는 사업입니다.지정된 특정분야뿐 아니라 주변 장르에도 파급효과를 일으켜 전체적인 문화의 기반을 튼튼히 하자는 취지지요.「책의 해」에는 먼저 문화다운 문화치고 책을 어머니로 하지않은 것이없다는 점에서 책을 통한 새로운 문화창조의 역할을 강조해야 될 것입니다.
▲최양=지난 91년은 연극 영화의 해였고 지난해는 춤의 해였지요.그성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고 부정적인 눈길도 없지않은 것 같은데요.책의 해는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성공할수 있을까요.
▲정관장=사실 지난 1972년에도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 도서의 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갖가지 행사가 열린적이 있습니다.당시 그행사가 우리나라의 출판문화 도서관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지요.그러나 대부분의 행사가 당해연도에 그친 1회성으로 끝나버려 아쉬움을 주었어요.이번에는 정말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성과를남기고 그 성과가 누대를 두고 파급될수있는 사업이 되어야합니다.
▲최양=관장님이 구상하고 계신 구체적인 「성과를 남길수있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정관장=그것은 독서진흥을 위한 법을 하나 만들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인간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요.정신에 부수되는 육체를 위해서는 밥도 있고 보약도 있고 운동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그러나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독서 이외에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그런데 육체를 위해서는 국민체육진흥법이 마련되어 이미 전문체육은 물론 생활체육의 기반까지도 다져지고있는 상태입니다.앞뒤가 뒤바뀐 느낌은 있지만 이제라도 국민독서진흥법같은 것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최양=그렇다면 그법에 담아야할 내용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정관장=우선 독서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방법이 있겠지요.정부가 출연을 할수도 있겠고 공익자금 혹은 기업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겠지요.또 책을 팔때마다 일정비율을 기금화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양=책의 해와 관련해 국립중앙도서관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의 내용이 궁금합니다.
▲정관장=먼저 전국공공도서관 경진대회를 가져보려고 해요.우리나라에는 모두 2백81개의 공공도서관이 있습니다.이가운데 독서생활화를 앞장서 유도해 온 우수도서관의 사례를 그렇지못했던 곳에도 알려주자는 것이지요.또 전국공공도서관협의회를 통해 주부독서클럽 배가운동을 벌일 계획입니다.어머니전용책상갖기운동도 그 내용가운데 하나이지요.사실 어느집이나 화장대는 있지만 어머니의 책상이 있는 집은 드물어요.꼭 책상을 마련하자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입니다.이밖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왕선발대회와 전국동화구연대회,독후감쓰기,할아버지와 손자·어머니와 딸등 가족이 서로에 대해서 쓰는 가족백일장,청소년독서주장대회등도 준비하고 있습니다.이와함께 오는10월에 열 우리나라 1백30개 성씨의 문중자료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양=이들 사업이 모두 성과를 거두면 좋겠네요.국립중앙도서관장으로 일을 추진하시는데어려울 때도 많으시겠지요.
▲정관장=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독서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습니다.독서가 취미수준일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모든것이 어렵습니다.아직까지도 동네에 도로포장을 해주면 많은 사람이 고맙게 생각하지만 동네에 공공도서관이 선 것을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적지요.국민들이 도서관이 생산적인 기관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너나없이 찾아줄때만이 위상도 높아지고 종사자의 수준도 높아져 진정한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할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서동철기자>
흔히 책을 가리켜 문화의 총 결집체라고 말한다.책 한권한권은 개별단위의 문화를 담고있지만 이것이 모이면 종합문화를 포용하기 때문이다.올해는 문화부가 정한 「책의 해」이다.여기저기에 내걸린 「책을 펴자 미래를 열자」는 「책의 해」상징표어가 공감대를 넓히고 있는 가운데 이미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책의 힘을 국민들에게 새롭게 인식시키자는 작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도서관은 출판업계 및 서점가와 함께 책읽기를 진작시킬수 있는 3대축의 하나.명지대 문헌정보학과 4학년 최성희양(23)이 「자신의 해」를 맞아 어느때보다 분주한 정희천국립중앙도서관장을 찾아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
▲최성희양=책과 관련된 분야를 배우고 있는 학생으로 올해가 「책의 해」로 지정되었다는 점이 무엇보다도 반갑습니다.「책의 해」에 특별히 강조되어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정희천관장=「문화의 해」는 문화부가 지난 90년 발족한뒤 해마다 1개의 장르를 지정해 국가정책적 차원에서 지원 육성하는 사업입니다.지정된 특정분야뿐 아니라 주변 장르에도 파급효과를 일으켜 전체적인 문화의 기반을 튼튼히 하자는 취지지요.「책의 해」에는 먼저 문화다운 문화치고 책을 어머니로 하지않은 것이없다는 점에서 책을 통한 새로운 문화창조의 역할을 강조해야 될 것입니다.
▲최양=지난 91년은 연극 영화의 해였고 지난해는 춤의 해였지요.그성과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고 부정적인 눈길도 없지않은 것 같은데요.책의 해는 어느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성공할수 있을까요.
▲정관장=사실 지난 1972년에도 유네스코에서 정한 「세계 도서의 해」라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도 갖가지 행사가 열린적이 있습니다.당시 그행사가 우리나라의 출판문화 도서관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릴 절호의 기회라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지요.그러나 대부분의 행사가 당해연도에 그친 1회성으로 끝나버려 아쉬움을 주었어요.이번에는 정말 행사를 위한 행사가 아닌 성과를남기고 그 성과가 누대를 두고 파급될수있는 사업이 되어야합니다.
▲최양=관장님이 구상하고 계신 구체적인 「성과를 남길수있는 사업」은 무엇입니까.
▲정관장=그것은 독서진흥을 위한 법을 하나 만들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인간은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요.정신에 부수되는 육체를 위해서는 밥도 있고 보약도 있고 운동을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그러나 정신의 건강을 위해서는 독서 이외에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그런데 육체를 위해서는 국민체육진흥법이 마련되어 이미 전문체육은 물론 생활체육의 기반까지도 다져지고있는 상태입니다.앞뒤가 뒤바뀐 느낌은 있지만 이제라도 국민독서진흥법같은 것이 만들어져야 합니다.
▲최양=그렇다면 그법에 담아야할 내용은 어떤 것이어야 할까요.
▲정관장=우선 독서진흥기금을 조성하는 방법이 있겠지요.정부가 출연을 할수도 있겠고 공익자금 혹은 기업의 도움을 받을수도 있겠지요.또 책을 팔때마다 일정비율을 기금화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양=책의 해와 관련해 국립중앙도서관이 계획하고 있는 사업의 내용이 궁금합니다.
▲정관장=먼저 전국공공도서관 경진대회를 가져보려고 해요.우리나라에는 모두 2백81개의 공공도서관이 있습니다.이가운데 독서생활화를 앞장서 유도해 온 우수도서관의 사례를 그렇지못했던 곳에도 알려주자는 것이지요.또 전국공공도서관협의회를 통해 주부독서클럽 배가운동을 벌일 계획입니다.어머니전용책상갖기운동도 그 내용가운데 하나이지요.사실 어느집이나 화장대는 있지만 어머니의 책상이 있는 집은 드물어요.꼭 책상을 마련하자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에게 책을 읽고있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것입니다.이밖에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독서왕선발대회와 전국동화구연대회,독후감쓰기,할아버지와 손자·어머니와 딸등 가족이 서로에 대해서 쓰는 가족백일장,청소년독서주장대회등도 준비하고 있습니다.이와함께 오는10월에 열 우리나라 1백30개 성씨의 문중자료를 한자리에 모은 전시회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최양=이들 사업이 모두 성과를 거두면 좋겠네요.국립중앙도서관장으로 일을 추진하시는데어려울 때도 많으시겠지요.
▲정관장=취미가 무엇이냐고 물으면 독서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아직도 많습니다.독서가 취미수준일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는 모든것이 어렵습니다.아직까지도 동네에 도로포장을 해주면 많은 사람이 고맙게 생각하지만 동네에 공공도서관이 선 것을 고맙게 생각하는 사람은 아주 적지요.국민들이 도서관이 생산적인 기관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너나없이 찾아줄때만이 위상도 높아지고 종사자의 수준도 높아져 진정한 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할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서동철기자>
1993-01-21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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