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4백억 국민당 전달”/현중 최 사장·장 전무

“비자금 4백억 국민당 전달”/현중 최 사장·장 전무

입력 1993-01-14 00:00
수정 1993-0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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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야조사서 혐의 대부분 시인/이병규특보가 “자금조성” 통보/현중사무실 수색… 선박수출 장부 압수/이상규부장 오늘중 영장청구

현대중공업비자금 유출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는 12일에 구속된 현대중공업 최수일사장과 장병수전무를 철야조사한 결과 장전무가 최사장의 지시를 받아 비자금을 조성,4백여억원을 국민당에 건네주었다고 진술하는등 혐의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특히 장전무가 『최사장의 지시에 따라 이상규재정부장·문종박외화금융과장을 통해 선박수출대금을 전용한뒤 메모지및 지출전표 등을 작성해 실제로 돈을 전해주었다』고 진술해 현대중공업에서 조성된 비자금이 국민당으로 유입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최사장은 『지난해 9월 이병규특보로부터 「정주영회장의 지시이니 주식을 매각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으나 주식매각이 여의치 않아 장전무에게 지시,비자금을 조성토록해 국민당측에 주었다』면서 『전달된 비자금은 지난해 9월이전에 모두 80억원,9월이후엔 매달 1백여억원 규모로 나중에가지급금 형태로 상환받을 생각이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최사장 등이 정대표의 관여사실을 계속 부인하고 있지만 정대표가 비자금 조성 및 국민당 유출에 관여한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정황 및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함귀용검사의 지휘아래 경남 울산시 전하동 현대중공업 경리사무실(경리부장 손영률)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현금대체전표·선박수출대금전표·L/C(신용장)장부등 유출된 선박수출대금과 관련된 회계장부 일체를 압수했다.

검찰은 또 이날 출두한 현대중공업 문과장과 임양희출납과장을 상대로 비자금조성및 유출경로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였다.

검찰은 최사장등 현대중공업 관계자들의 조사에서 이특보가 비자금유출과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혐의가 포착된 만큼 이미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특보의 검거에 주력하는 한편 14일 국민당 정주영대표의 소환이 이루어질 경우 정대표의 비자금 조성및 유출지시가 있었는지에 대해 집중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13일 최사장 등과 함께 자진 출두한 이상령재정부장을 14일중 업무상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1993-01-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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