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돈(외언내언)

정치인과 돈(외언내언)

입력 1992-12-03 00:00
수정 1992-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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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당의 김영삼대통령후보는 1일밤 관훈클럽토론회에서 흥미로운 신변 이야기 한토막을 털어놓았다.자신은 지금까지 예금을 해본적이 없다는 것이었다.

집칸 마련이나 재산증식을 위해 예금통장 2,3개쯤 갖고있기는 예사인 도시민들에겐 다소 기이하게조차 들리는 이 얘기를 그는 두차례나 거듭했다.한번은 정치자금에 관한 대목에서고,다른 한번은 재산공개에 관한 언급에서다.둘 다 자신의 청렴과 도덕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는 정치자금 수수와 관련,『그동안 동지들로부터 여러 도움을 받은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한뒤 『그러나 돈이 생길때마다 당과 수고하는 동지들에게 전달했다.오늘 이 시간까지 예금 한번 한적이 없다』고 밝혔다.자신은 정치자금이 지나가는 정거장 역할만을 했을뿐이지,그 과정에서 「떡고물」을 챙기거나 축재한 일이 결코 없다는 얘기다.

그는 또 자신의 재산내역에 관해 언급하는 가운데 『골동품과 유가증권은 관심도 소유해본적도 없고 예금 역시 해본적이 없다』고 말했다.이 경우의 예금은 현금재산을 뜻하는 것으로,상도동 자택등 최근 공개한 수건의 부동산 이외에 다른 재산이라곤 없다는 얘기였다.

사실 40년이란 긴 정치역정을 가진 정치인치고 YS처럼 돈과 관련된 스캔들이 없는 사람도 드문것 같다.그러한 덕목이 없었더라면 아마 그는 그동안의 모진 시련과 역경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국민들의 뇌리에서 벌써 사라졌을 것이다.이점은 DJ도 마찬가지일지 모른다.

깨끗한 정치의 구현에 있어 지도자의 청빈은 아주 중요한 요소다.그러나 그것만으로 깨끗한 정치가 구현된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정치와 돈의 관계는 투명하게 공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래야만 정경유착과 의혹의 소지를 줄일수 있기 때문이다.두김씨의 재산공개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돈줄은 아직 베일에 싸여있다.두김씨가 돈줄의 얼굴까지 떳떳이 드러낼때 진정으로 깨끗한 정치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1992-12-0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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