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에 국립무용단 은퇴 송범단장(인터뷰)

30년만에 국립무용단 은퇴 송범단장(인터뷰)

김동선 기자 기자
입력 1992-11-24 00:00
수정 1992-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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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음과 가락 춤사위가 제일”

『50년동안 마음껏 춤추고 안무하고 제자도 길렀습니다.진정 하고 싶었던 일을 여한이 없게 했고 이 분야에서 최고라는 명예도 얻었으니 저야말로 행복한 인생을 보낸 셈이지요』

오는 26∼29일 자신의 대표적인 안무작 「도미부인」을 국립극장무대에 올리는 것을 마지막으로 30년동안 몸담아온 국립무용단을 떠나게 된 송범단장(66).

『「도미부인」은 삼국유사의 도미부부설화를 무용극화한 것으로 지난 84년 LA올림픽 문화예술축전에서 초연돼 좋은 반응을 얻었던 작품이죠.그동안 1백50회이상 공연됐는데 발레 「백조의 호수」처럼 한국무용의 고전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송단장은 양정중학 재학시절 우연히 본 최승희의 신무용에 반해 집안의 반대와 일반인들의 편견을 딛고 무용의 길을 선택했다.

62년 국립무용단창단과 함께 입단해 67년부터 25년간 단장직을 맡아왔으며 61년부터 73년까지 12년동안 무용협회 이사장직을 역임했다.

그동안 공연시간 1시간이 넘는 대작만도 10편이상을 안무했고 중편 8편에 소품이 1백편이 넘을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해왔다.

『한국무용뿐 아니라 현대무용,발레,스페인춤,인도춤등을 두루 배워왔지만 역시 우리의 음과 가락,춤사위가 가장 감동적이다』는 그는 『전통춤을 현대적 분위기의 창작무용으로 옮겨 무대예술화시키는 것을 자신의 과업으로 여겨왔다』고 설명한다.

그의 무용세계의 본령은 견우직녀,낙랑공주등 설화나 문학작품을 탄탄한 구조의 무용극으로 옮겨 놓는 것이다.

『이제는 단장이 아닌 안무가로서 창작에 몰두해 보고 싶습니다.석가모니의 일생을 5백여명의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무용극으로 옮겨 놓는 것이 마지막 남은 욕심이기도 합니다』고 노년의 꿈을 밝혔다.<김동선기자>
1992-11-24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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