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산신화 재기발판 마련/지상 16층에 호텔·백화점 등 매머드건물

율산신화 재기발판 마련/지상 16층에 호텔·백화점 등 매머드건물

박성권 기자 기자
입력 1992-11-13 00:00
수정 1992-11-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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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과 1천억 합작… 신세계가 자금부담

율산신화의 주인공 신선호씨가 벼루어 오던 「재기의 꿈」을 현실화 시켜가고 있다.

정부가 12일 현승종국무총리주재로 연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에서 율산이 재기의 첫 시나리오로 삼고 있는 「서울종합터미널 건축계획」을 조건부 가결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70년대 수출지상주의 정책을 타고 「무서운 아이들」의 신화를 창조하며 재벌대열에 진입하기직전 거액의 부도와 함께 재계에서 사라진 신전율산그룹의 재기작업이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신씨의 꿈을 이루어줄 땅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 영동·호남선 고속버스터미널 부지 1만8천8백여평.지난 77년 신씨가 서울시로부터 17억원에 인수한 땅이다.

서울시는 당시 이 부지를 매각하면서 『고속터미널이 완공되면 소유권을 이전해 준다』는 조건을 붙였기 때문에 79년 도산당시 채권단에 넘어가는 「불행」을 모면했었다.지금은 시세로 4천억∼5천억원을 호가하는 금싸라기 땅으로 변해있다.

때문에 신씨가 계획대로 이 땅에 호텔·터미널시설·백화점 등이들어설 지상16층 지하3층(연면적 4만6천8백81평)규모의 대형빌딩을 신축할 경우 현재 서울신탁은행 등에 진 1천2백62억원의부채를 해결하고도 재기의 발판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재계는 점치고 있다.

신씨는 이같은 종합터미널 빌딩을 신세계백화점측과 합작으로 건축,터미널은 율산이,백화점은 신세계가 맡고 호텔은 호텔신라가 운영하기로 합의한 뒤 이에대한 설계까지 끝내놓은 상태다.

빌딩건축에 소요되는 자금은 신세계백화점이 부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그룹이 지난해 11월 신세계백화점을 그룹에서 분리,이건희회장의 누이동생인 이명희씨 체제로 독립시킨 것도 율산과 신세계백화점의 합작계획 추진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는 삼성측과 합작할 경우 대기업에 대한 여신규제 등으로 자금조달에 상당한 난관이 예상되나 신세계백화점이 삼성그룹에서 독립해 은행의 여신규제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당초 율산의 재기계획을 승인할 경우 특혜시비가 우려되고 거액의 부도를 낸 기업주가 부동산을 발판으로재기한다는 국민감정을 고려해 승인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었다.그러나 지난해말 노후한 터머널 건축의 신축이 불가피하고 율산의 부실채권회수를 위해선 종합터미널 빌딩신축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려 방침을 바꾼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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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공사비 1천억원 이상이 투입될 종합터미널빌딩 신축은 70년대 이 땅의 많은 젊은이들에게 신선호증후군을 낳으며 「화려한 꿈」을 안겨주었다가 갖가지 사연속에 물거품처럼 스러져간 신씨의 신화 재창조의 시발점이 될수 있을 것인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박성권기자>
1992-11-1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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