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연어/고급 냉수어종 대량양식 성공

은연어/고급 냉수어종 대량양식 성공

박홍기 기자 기자
입력 1992-10-04 00:00
수정 1992-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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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연 등 6개연구소·민간업체 8년 연구개가/수온 낮은 강원도서 알 부화시켜/남해로 옮겨 해수섞어 환경 적응/1마리 8만원씩 수입하던것 4만원에 공급

냉수어종인 은연어의 대량 양식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으로 성공했다.

이에따라 양식업자들은 지금까지 겨울에는 놀려야했던 가두리양식장을 이용해소득을 얻을 수 있어 양식업계의 새로운전환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또 일반 소비자들도 고급어종으로 인식,구입을 꺼리던 은연어를 비교적 싼가격에 사 맛볼수 있게 됐다.

이 연구는 한국해양연구소 생물공학연구실,치악수산등 6곳의 연구소와 민간업체가 지난84년부터 8년동안 공동연구한 끝에 성공했다.

은연어는 왕연어,홍연어,첨연어,은연어등 6종의 연어가운데 하나로 특히 다른 종보다 맛이 좋고 빠른 성장속도를 가졌다.

연어는 섭씨20도이하 수온에서만 성장하는 특성과 함께 보통 18∼20개월의 성장하는 냉수어다.

이때문에 우리나라처럼 4계절이 뚜렷해 7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섭씨20도이하의 수온을 유지하는 제한적인 환경을 가진 곳에서는 양식이 어려운 어류중의 하나다.

해양연구소등은 84년 고급어종 양식기술개발의 일환으로 미국에서 은연어알을 수입,87년까지 알의 인공부화에서부터 상품화시킬수 있는 크기까지 양식할수 있는가를 시험했다.

이후 91년까지 은연어를 최소 2∼3㎏이 되도록 양식하기 위해 비타민이섞인 전용사료을 개발했다.

이로써 연구팀은 은연어의 대량양식을위한 7년여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쳐 지난해부터 치악수산과 함께 본격적인 양식에 들어갔다.

연구팀은 강원도등 온도가 낮은 육상양식장에서 알을 부화시켜 15∼20㎝정도 키운뒤 수온이 섭씨20도 이하로떨어지는 7∼8월쯤 남해로 옮겼다.

이곳에서 담수에서 자란 어린 은연어를 3∼4일가량 담수저장실에 넣어 적당한 양의 해수를 섞어 새로운 환경에적응시키며 이듬해 3월 2㎏이상되는 은연어를 생산했다.

연구팀은 최근 이 은연어를 백화점등을 통해 유통시키고 있다.

은연어의 양식성공으로 우리나라는 해마다 3천∼5천t씩 수입에 의존하던 것을 앞으로 국내에서 생산,공급하게 될 전망이다.

한편 3㎏짜리 수입은연어1마리에 8만∼9만원하는데 비해 국내에서 양식한 은연어는 4만원정도에서 구입할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양식업계에서는 『연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소비가 확산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하며 소비자의 인식전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 연구에 참여했던 해양연구소 명정구박사(38)는 『남해는 은연어 양식을 위한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제는 우리 양식업계도 양식어종의 다양화를 시도해야 할때가 됐다』고말했다.<안산=박홍기기자>
1992-10-04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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