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껴쓰자” 전력소비증가율 2% 줄어/10부제 참여 차량 3월보다 2배 증가/내년 절전액 10% 세제혜택… 대형건물도 적극 동참
범국민적인 절약운동을 벌였던 올 여름 우리나라의 에너지절약은 어느 정도나 이루어졌을까.딱 떨어지게 계량적으로 그 실적을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실적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동력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의 1차 에너지 소비량은 5천3백48만8천t(석유환산)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4.5%가 증가했다.
○기름값 인상도 일조
90년과 비교한 91년 같은 기간의 증가율은 12.4%였으므로 증가율이 다소 더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7월의 소비량만 따져보면 8백53만5천t으로 증가율이 11.4%에 그쳤다.전년동기의 증가율 16.7%에 비해 5%포인트 이상 둔화된 것이다.6월까지는 전체 소비증가율이 전년 수준을 웃돌다가 7월에 갑자기 소비가 뚝 떨어졌다는 얘기이다.
이는 여름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전개된 에너지절약 운동이 상당히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통계이다.물론 7월을 1주일 가량 앞둔 6월24일 기름값이 평균 13.9% 오른 사실을 감안하면 7월의 둔화세가 전적으로 절약의 효과만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올들어 7개월간의 에너지 사용량을 에너지용 및 석유화학의 원료(나프타 아스팔트 용제)등 비에너지용으로 구분하면 에너지용의 증가율은 10.4%,비에너지용의 증가율은 33.5%였다.전년 같은 기간에는 에너지용이 10.2%,비에너지용은 24.9%가 늘어났었다.7월의 소비량만을 따지면 올해의 에너지용 증가율은 7.9%,지난 해에는 11.9%였다.
10부제 운행에 참여하는 승용차의 경우도 지난 3월 23%에서 8월 44%까지 높아져 휘발유 절감효과가 연간 2억3천3백만ℓ로 추산되고 있다.돈으로 따져 1천4백21억원어치에 해당되는 양이다.이런 자료들 역시 에너지용의 소비증가가 전반적으로 둔화됐다는 해석이 가능하게 한다.
전력소비 증가율은 분명하게 둔화됐다.올들어 8월말까지의 소비량은 7백57억1천만kwH로 전년동기보다 10.9%가 늘어났다.과거 5년의 평균 증가율은 13.3%였다.
○분기별 둔화세 뚜렷
특히 분기별로 보면 둔화세가 더욱뚜렷해진다.1·4분기(1∼3월)에는 12.2%,2·4분기(4∼6월)10.6%,7∼8월 9.5%로 기간이 지날수록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다.
전기를 많이 쓰는 1백개 대형건물(백화점·호텔·공공기관·사무용 빌딩등)의 소비량을 보면 절전운동의 효과를 한 눈에 알 수 있다.평균 증가율이 10.9%인데 비해 1백개 건물의 전기소비는 0.8% 증가에 그쳤다.
최대수요는 오히려 1.4%가 감소했으며 7월과 8월의 절대 소비량 역시 줄어들었다.복더위 속에서도 에어컨을 덜 틀고 많은 국민들이 부채질을 해댄 성과인 셈이다.
1백개 중 47개 건물의 전기소비량이 전년보다 줄었다.이 중 과학기술원 삼풍백화점 동대문시장 동산토건 금성통신(연)삼성본관 대한화재보험 호텔신라 서울신문사 쌍동이빌딩 서울대학교 대우증권등 12개 건물의 감소율은 10%를 넘었다.
다소비건물의 절전실적이 이처럼 두드러진 것은 복중의 2주일 정도만 쓰는 최대전력을 줄이면 연간 똑같이 내야 하는 기본요금이 줄어드는데다 내년부터 절전액의 10%를 법인세 과세금액에서 빼주는 세제혜택을 받게 돼 건물주들이 적극적으로 절약에 나섰기 때문이다.이같은 절전실적은 정부의 시책과 개인의 이해가 제대로 맞물릴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표본으로 삼을 만하다.
○“가격 올려야” 주장도
에너지 전문가들 가운데에는 물가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현행 에너지가격이 너무 싸게 책정돼 있다고 지적하고,이때문에 국민들의 자발적인 절약을 기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예컨대 국내 가정의 전기소비량은 월평균 1백25kwH(91년 실적),도시가스 사용량은 월평균 12㎡로 그 요금은 각각 9천4백80원 및 3천7백60원이다.이는 전체 국민들의 소득수준에 비해 비정상적일만큼 싸기 때문에 수익자부담 원칙을 적용해서 적정 수준으로 올려야 자발적인 절약이 이루어진다는 논리이다.
에너지는 생필품이므로 부작용이 없을 경우 그 가격은 싸게 책정할 수록 바람직하다.그러나 에너지의 거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면서 세계 최고수준의 소비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 처지로서는 이같은 주장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정신모기자>
범국민적인 절약운동을 벌였던 올 여름 우리나라의 에너지절약은 어느 정도나 이루어졌을까.딱 떨어지게 계량적으로 그 실적을 계산하기는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실적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동력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7월말까지의 1차 에너지 소비량은 5천3백48만8천t(석유환산)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14.5%가 증가했다.
○기름값 인상도 일조
90년과 비교한 91년 같은 기간의 증가율은 12.4%였으므로 증가율이 다소 더 높아진 셈이다.
그러나 7월의 소비량만 따져보면 8백53만5천t으로 증가율이 11.4%에 그쳤다.전년동기의 증가율 16.7%에 비해 5%포인트 이상 둔화된 것이다.6월까지는 전체 소비증가율이 전년 수준을 웃돌다가 7월에 갑자기 소비가 뚝 떨어졌다는 얘기이다.
이는 여름철을 앞두고 본격적으로 전개된 에너지절약 운동이 상당히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할 수 있는 통계이다.물론 7월을 1주일 가량 앞둔 6월24일 기름값이 평균 13.9% 오른 사실을 감안하면 7월의 둔화세가 전적으로 절약의 효과만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올들어 7개월간의 에너지 사용량을 에너지용 및 석유화학의 원료(나프타 아스팔트 용제)등 비에너지용으로 구분하면 에너지용의 증가율은 10.4%,비에너지용의 증가율은 33.5%였다.전년 같은 기간에는 에너지용이 10.2%,비에너지용은 24.9%가 늘어났었다.7월의 소비량만을 따지면 올해의 에너지용 증가율은 7.9%,지난 해에는 11.9%였다.
10부제 운행에 참여하는 승용차의 경우도 지난 3월 23%에서 8월 44%까지 높아져 휘발유 절감효과가 연간 2억3천3백만ℓ로 추산되고 있다.돈으로 따져 1천4백21억원어치에 해당되는 양이다.이런 자료들 역시 에너지용의 소비증가가 전반적으로 둔화됐다는 해석이 가능하게 한다.
전력소비 증가율은 분명하게 둔화됐다.올들어 8월말까지의 소비량은 7백57억1천만kwH로 전년동기보다 10.9%가 늘어났다.과거 5년의 평균 증가율은 13.3%였다.
○분기별 둔화세 뚜렷
특히 분기별로 보면 둔화세가 더욱뚜렷해진다.1·4분기(1∼3월)에는 12.2%,2·4분기(4∼6월)10.6%,7∼8월 9.5%로 기간이 지날수록 증가율이 낮아지고 있다.
전기를 많이 쓰는 1백개 대형건물(백화점·호텔·공공기관·사무용 빌딩등)의 소비량을 보면 절전운동의 효과를 한 눈에 알 수 있다.평균 증가율이 10.9%인데 비해 1백개 건물의 전기소비는 0.8% 증가에 그쳤다.
최대수요는 오히려 1.4%가 감소했으며 7월과 8월의 절대 소비량 역시 줄어들었다.복더위 속에서도 에어컨을 덜 틀고 많은 국민들이 부채질을 해댄 성과인 셈이다.
1백개 중 47개 건물의 전기소비량이 전년보다 줄었다.이 중 과학기술원 삼풍백화점 동대문시장 동산토건 금성통신(연)삼성본관 대한화재보험 호텔신라 서울신문사 쌍동이빌딩 서울대학교 대우증권등 12개 건물의 감소율은 10%를 넘었다.
다소비건물의 절전실적이 이처럼 두드러진 것은 복중의 2주일 정도만 쓰는 최대전력을 줄이면 연간 똑같이 내야 하는 기본요금이 줄어드는데다 내년부터 절전액의 10%를 법인세 과세금액에서 빼주는 세제혜택을 받게 돼 건물주들이 적극적으로 절약에 나섰기 때문이다.이같은 절전실적은 정부의 시책과 개인의 이해가 제대로 맞물릴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표본으로 삼을 만하다.
○“가격 올려야” 주장도
에너지 전문가들 가운데에는 물가를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현행 에너지가격이 너무 싸게 책정돼 있다고 지적하고,이때문에 국민들의 자발적인 절약을 기대하는데는 한계가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예컨대 국내 가정의 전기소비량은 월평균 1백25kwH(91년 실적),도시가스 사용량은 월평균 12㎡로 그 요금은 각각 9천4백80원 및 3천7백60원이다.이는 전체 국민들의 소득수준에 비해 비정상적일만큼 싸기 때문에 수익자부담 원칙을 적용해서 적정 수준으로 올려야 자발적인 절약이 이루어진다는 논리이다.
에너지는 생필품이므로 부작용이 없을 경우 그 가격은 싸게 책정할 수록 바람직하다.그러나 에너지의 거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수입하면서 세계 최고수준의 소비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는 우리 처지로서는 이같은 주장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하겠다.<정신모기자>
1992-09-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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