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국민당대표 새벽회견/대담 강수웅정치부장

정주영 국민당대표 새벽회견/대담 강수웅정치부장

채수인 기자 기자
입력 1992-09-28 00:00
수정 1992-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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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나 「후보」 사퇴 절대 안합니다”/“구정치인들도 신사고 가질 필요있어/우리당은 중산층등 광범한 지지받아”

『오늘처럼 꼭두새벽에 인터뷰를 해보기는 처음입니다』라는 인사말에 정주영 국민당대표는 『그렇게 됐나요.죄송합니다.우리는 새벽출근이 습관화돼 있습니다』라며 반갑게 맞았다.

어둠이 걷히기 시작한 상오6시20분 광화문 국민당사 14층 대표최고위원실에서 이루어진 정대표와의 회견은 약속시간부터 정대표 특유의 체력과 추진력을 느끼게 했다.

정대표는 새벽3시면 어김없이 잠자리에서 일어나 가족들과 식사를 한뒤 걸어서 집을 나서 상오6시30분쯤에는 당사에 도착한다.

당직자회의도 이 시간쯤이면 열리게된다.

­국민당은 특히 자금과 조직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여기엔 현대의 지원도 상당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자금은 내가 갖고 있으니 그런대로….그러나 조직면에선 미흡한 것이 사실입니다.아직 미창당지구당이 20∼30군데 남아 있습니다.가급적 10월 중순까지는 지구당조직을 완료할 생각입니다.지난번 총선을 치러보니 항간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돈이 그렇게 많이 들지는 않았습니다.우리는 선관위 규정대로 자금을 썼거든요.현대 사람들이 국민당을 도와주고 있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국민당엔 인물이 많지 않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구정치인이 많지 않은게 사실입니다.이름 알려진 정치인은 적으나 신인을 많이 발굴했습니다.구시대의 인물이 썩 바람직한 것도 아니요,구시대적 사고가 좋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구정치인도 새사고를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국민들의 관심은 정대표가 대선까지 밀고 나갈 것인지,이것에 여전히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표나 후보를 사퇴하는 일은 절대 없습니다.다른데서 대통령후보를 영입하는 일도 절대 없을 겁니다.나는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추대됐고,그 계획대로 밀고 나갈 것입니다.

­국민에게 공약할 수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대선승리를 확신하신다는데 그 준비는 어떻습니까.

▲큰 일은 때가 있습니다.새인물이 나와 이나라 정치혁신과 경제풍요를 이루어야 합니다.자화자찬같지만 거기에 맞는 사람이 바로 나입니다.우리의 모든 조직을 통해 국민에게 이 점을 알리고 설득할 겁니다.

­양김반대를 외치지만 양김씨는 여전히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양김씨 지지층은 호남과 경남의 지역세력입니다.그러나 우리는 모든 근로자 중소기업자,바닥권과 중간층으로부터 광범한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우리는 또 양김의 고정지지층을 무너뜨리기위해 조직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선거관리중립내각과 관련해 특별히 주문하실 말씀이 있습니까.

▲특별한 건 없습니다.대통령께서 민자당을 탈당,중립내각을 구성한다고 언명한 만큼 그분이 구성하는 대로 이의를 달지 않을 생각입니다.그러나 그 형식은 내각총사퇴절차를 취해야 한다는 개인적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내각구성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므로 침해할 생각이 없습니다.

­노대통령에 대해 한때 비난을 퍼붓다가 지금은 극찬하고 계신데….

▲나는 성격이 분명해서 싫을땐 싫다고 하고 또 옳은 일을 하면 칭찬하곤 합니다.나는 이번에 노대통령께서 생각을 완전히 고쳤다고 봅니다.­대통령이 되면 제일 먼저 할 일은 무엇입니까.

▲맑고 깨끗한 정부를 만들겠습니다.이번에 멕시코를 다녀보고 절실히 느꼈습니다만,웃사람만 깨끗하면 모든 공직자가 절로 깨끗해지고 나라전체가 활기차게 될 것입니다.

­민자당사정과 신당설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

▲민자당은 결정적으로 분열될 것입니다.대통령이 미국·중국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면 민자당사람들이 노대통령의 생각을 정확히 알게 될 것이고,10월중 분열할 것입니다.민정계는 모두 탈당할 것입니다.신당은 TK중심이 아니라 반금영삼씨 세력이 결집해서 정당을 탄생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민주당의 김대중대표가 가장 유리해지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김대중씨는 호남세력으로 집결돼 있기 때문에 많은 국민이 싫어합니다.더구나 이번엔 호남에서도 50%지지도 안나올 것입니다.기타지역 사람들은 그를 좋아하지 않으니 절대 걱정하지 않습니다.호남이든 영남이든 지방색은 이번 대선에서 상당히 희석될 것이고 또한 자성해야 됩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 종로구신교동 「통일식당」에서 해장국으로 아침을 때웠는데도 시간은 아침 7시30분을 넘지 않고 있었다.<정리=채수인·윤승모기자>
1992-09-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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