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마을」에 들어선 법질서/박정현 사회1부기자(현장)

「꽃마을」에 들어선 법질서/박정현 사회1부기자(현장)

박정현 기자 기자
입력 1992-09-26 00:00
수정 1992-09-26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항의 주민들 속엔 투기꾼들도…

『1시간뒤 철거작업이 시작되니 주민 여러분은 미리 이사짐을 옮겨 주시기 바랍니다』

24일 상오8시 서울 서초동 1707 「꽃마을」에서는 태풍 「테드」가 몰고온 굵은 빗줄기소리와 함께 철거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시작됐다.

이어 상오9시 서울에서 마지막 남은 대규모 무허가 비닐하우스촌인 「꽃마을」이 굴삭기 소리와 함께 사라져가고 있었다.

일부 주민들은 『우리는 어디로 가라는 말이냐』고 절규하면서 강제철거에 항의,굴삭기 앞을 가로막고 저지했다.

또 한 주민은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이웃 10여채가 타버리기도 했다.

이 지역은 올들어 다섯차례나 불이나 다섯명이 숨지는등 88년 이후 15차례의 크고 작은 불이 났던 곳이다.

그때마다 주민들은 지주에 의한 방화라고 주장했고 당국은 배선불량으로 일어난 실화라고 밝혀 논란을 빚어왔다.

『자주 원인모를 불이 일어난데다 10년이상 불법점유한 무허가촌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국법질서확립 차원에서 철거가 불가피했다』고 철거현장에 나와있던 시의 한관계자는 설명했다.

철거주민은 『연말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이럴수가 있느냐』고 말해 철거와 대선 투표권 행사를 연관시켰다.

그러나 선거로 인해 국법 질서가 흔들릴 수는 없으며 특히 이상배서울시장의 이같은 질서확립의지가 강력했다고 시의 관계자는 귀띔했다.

이날 철거작업에는 경찰병력 2천8백여명이 동원돼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으나 다행히 별다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으며 6시간여만에 끝났다.

『철거주민 가운데 절반정도인 1천1백여가구는 지원대상으로 지정돼 생활보호자와 주택조합원 또는 전세금 3백만원씩을 받고 새로운 지역에 생활터전을 잡을수 있을 겁니다』

서초구청의 한 직원은 철거장면을 지켜보면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나 나머지 주민 가운데는 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는등 호화생활을 하는 투기꾼도 포함돼 있는 사실이 조사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영세민들 외에 주택조합 「딱지」를 노린 투기꾼들이 많으며 이들을 지원대상에서 제외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주민들은 『생계수단으로 용달차·미니승합차등을 가진 가구도 지원대상에서 제외하는등 지원대상선정에 문제가 있었다』고 불만을 털어 놓기도 했다.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서울시의회 노성철 의원(더불어민주당·동작3)이 지난 22일 동작구청이 주관한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주요현황 간담회’에 자리를 함께하고, 구의 핵심 사업 추진 현황과 2027년도 서울시 예산 확보 방안을 머리 맞대어 논의했다. 동작구 지역구 서울시의원 4명을 초청해 진행된 이번 간담회 자리에는 동작구청장을 비롯해 관련 국·과장급 간부들이 다수 참석하여 주요 현안의 경과를 공유하고 서울시 차원의 재정 지원 필요성을 집중 설명했다. 특히 동작구청 측이 관내 시의원들을 일제히 초청하여 시비 지원이 시급한 사업들을 총망라해 브리핑하고 협조를 공식 요청한 것은, 지난 민선 8기 지방정부 체제에서는 쉽게 접하기 힘들었던 매우 이례적인 행보다. 이는 산적한 지역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하고 서울시 예산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구청 차원에서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협치를 도모하겠다는 명확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노 의원은 동작구청이 서울시에 시비 지원을 요청한 사업 가운데 상도1동과 사당3·4·5동 관련 사업을 중심으로 추진 상황과 예산 확보 가능성을 점검했다. 주요 사업은 ▲상현중학교 옹벽 정비 및 도로 개선 10억원 ▲까치산 무장애숲길 2단계 조성 18
thumbnail - 노성철 서울시의원, 동작구 시비 투자사업 간담회 참석

철거작업이 끝나 비닐하우스촌이 모두 부서진 「꽃마을」을 보면서 법질서가 무시된채 갖가지 마찰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이같은 무허가 집단거주지는 더이상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바람이 일었다.
1992-09-26 17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 2026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
  • 1 / 3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