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가치」 앞세워 클린턴 맹추격/미 공화당 전당대회 결산

「가정가치」 앞세워 클린턴 맹추격/미 공화당 전당대회 결산

임춘웅 기자 기자
입력 1992-08-22 00:00
수정 1992-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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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정책 보수화… 중산층 흡수 주력/“「새로운 부시」 인상심기엔 미흡” 평가

지난 17일부터 휴스턴에서 열렸던 공화당전당대회가 20일 조지 부시 대통령후보의 수락연설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최고 7만명을 수용할수 있는 실내야구장 아스트롬(실은 반만을 사용했지만)을 본대회장으로 해서 광활한 휴스턴시를 종·횡으로 활용하며 4일동안 계속된 공화당 전당대회는 그 규모와 화려함에서 여느 공화당전당대회에 손색이 없었다.그러나 내용,즉 메시지 전달에는 실패했다는 평들이 유력하다.

핵심인 20일의 수락연설은 부시 진영 스스로 부시의 정치생애에 가장 중요한 연설이 될것으로 예고했고 많은 사람들도 기대를 모았으나 막상 나온 내용은 새로울게 없는 평범한 것이었다.57분동안 계속된 연설에서 부시 후보는 세금감면,정부지출억제,국내문제등에서 빌 클린턴 민주당후보와 선명한 정견의 차이를 보였으나 기대됐던 좀더 다른 4년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민주당이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정책을 내놓고 있는데 대해 부시는 감세를 약속했다.정부지출의 억제책으로는 민주당 지배의 의회에서 정부의 예산원안을 넘는 예산증액은 일체 비토할것임을 못박고 있다.

그밖에도 외국과의 경쟁력을 키우고 21세기에 대비해 특수교육을 목표로한 대규모 사립학교 설립안을 내놓고 있다.

이런 계획은 형평을 주창하는 민주당으로서는 상상할수 없는 극히 공화당적인 발상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70·80년대를 지배했던 「보수운동」이 90년대에 와서 왜 벽에 부딪쳤는지,좀더 구체적으로는 부시정부의 인기가 왜 사상 최악인가에 대한 원인을 찾고 처방을 내리려는 노력에는 소홀한것 같다.

부시정권의 1차적인 문제는 좀처럼 회생의 기미가 없는 병든 경제에 있지만 그 뿌리는 공화당 집권이 장기화 하면서 서서히 심화된 중상층의 소외감이다.

미국민들은 공화당 정권이 경제이익만을 추구하는 협량한 부유층과 지배관료들에 포위돼 있다는 인상을 짙게 받고 있는 것이다.무력감이고 박탈감이다.공화당이 휴스턴 전당대회에서 내놓은 정강정책은 보다 더 보수화하고 있다.당의 정강정책이 실제 정책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고 특히 이번의 경우 당초 지배하고 있는 우파들이 중도의 길을 걷고 있는 부시에 대한 반격으로 정강정책을 일상적으로 우경화 시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어찌됐든 「보수」의 병을 「보수」로 고치려는 처방이다.

공화당이 대회 3일째인 19일 바버라 부시여사를 앞세워 패밀리 밸류(가정의 중요성)를 부각시킨것은 성공작으로 평가되고 있다.가정의 귀중함에는 이념의 뿌리,인종의 뿌리,빈부의 차이와 무관하게 아직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미국의 전통적인 가정관을 제시하고 강조함으로써 흔들리고 있는 공동체를 복원해 보자는 것이다.

비교적 안정돼 있는 백인 중산층 표를 다분히 의식한 선거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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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일가는 19일에 이어 20일에도 22명의 직계가족들을 연단에 올려 대통령일가의 안락한 모습을 보여줬다.<휴스턴=임춘웅특파원>
1992-08-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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