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여야관계/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새로운 여야관계/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이목희 기자 기자
입력 1992-08-15 00:00
수정 1992-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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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확실치 않으나 「강경한」야당이 「선명한」야당이라는 인식이 일반화되어 있다.

야당이 강경하지 않으면 「뒷거래」에 대한 의혹이 일곤 했다.「사쿠라」라는 말이 정치권의 일반용어로 자리잡을 정도였다.

최근의 여야관계를 보는 일부 시각도 유사한 점이 있다.

시한부 성격이 짙긴 하지만 여야는 지난 6월말 14대 국회 개원후부터의 지루한 대치를 끝냈다.민주당은 단체장선거연기를 이유로 국회에 내려던 대통령·총리·내무장관에 대한 탄핵소추결의안을 철회했다.

특히 김대중 민주,정주영 국민당대표는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노태우대통령 회갑축하오찬에 나란히 참석,「따뜻한」여야관계를 과시했다.

며칠전까지 강행처리·실력저지를 다짐하며 국회에서 고함·몸싸움으로 맞섰던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가히 「여야 신밀월시대」돌입에의 기대를 일으키는 분위기이다.

문제는 이러한 여야관계를 너무 정치적으로 해석하려는데서 발생한다.

야당,특히 민주당이 유화제스처로 바뀐 것은 무엇인가 곡절이 있기 때문이라는 관측은 일견타당성이 있다.

이번주초 잇따라 열렸던 양금대표및 3당대표회담에서 여야간 「내면적 주고받기」가 있었을 수도 있다.정가에 널리 퍼진 「이면합의설」이 바로 그것이다.

이면합의설이 나오게 된 1차적 책임은 민주당에 있는 것같다.

김대중대표는 양금대표회담에서 민주당이 별 소득을 챙기지 못했다는 당내 일각의 불만을 없애기 위해 발표되지 않은 약속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했다.

회담직후부터 민주당내에서는 「김영삼대표가 민자당총재가 된뒤 단체장선거문제를 양보키로 했다」는 얘기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민자당과 김영삼대표 자신은 이를 즉각 부인했으며 이에따라 이면합의의 초점은 정치자금쪽으로 모아지기 시작했다.

3당대표회담에서 중앙선관위가 공시한 선거비용을 공식적으로 조달할수 있도록 법적 조치를 하겠다는 합의가 나오자 정치자금의혹은 더욱 증폭됐다.

어찌보면 민주당은 교묘한 언론플레이를 하려다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과정이야 어찌 됐건 이면합의설파동은 한순간의 해프닝으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여야가협력할 것은 하면서 이견이 있다면 합리적 토론의 장을 통해 따지는 분위기를 정상으로 보아야 한다.

아무 「뒷거래」가 없어도 부드러울수 있는 야당에 박수를 보내자.
1992-08-1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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