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부동산투기바람 분다(특파원코너)

중국에 부동산투기바람 분다(특파원코너)

최두삼 기자 기자
입력 1992-08-10 00:00
수정 1992-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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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주택값 평당 1백57만원선/올들어 갑절 폭등… 사두면 더 뛴다/홍콩선 주부들까지 땅·건물 구입여행 열풍

외국인들의 대중국투자패턴이 달라지고 있다.얼마전까지만해도 값싼 노동력을 이용하기 위한 공장건설이 대부분이었으나 요즘은 부동산투자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최고지도자 등소평이 연초 남부지역 순회를 통해 개혁개방바람을 일으키면서부터 나타나기 시작,최근에는 「부동산 열풍」이라고 표현해도 좋을만큼 불이 붙고 있다.

이 때문에 북경의 주택가격이 올해들어 반년만에 100%나 뛰어 평당 평균 거래가격이 1만1천2백원(1백57만원)으로 치솟았으며 경제개방 연안지역인 하문과 광주등지도 비슷한 실정이다.

중국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심수은 50%가량 올라 평당 3만3천원(4백60만원)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같은 주택가격은 10여년전 개혁개방을 시작할때보다 5배나 뛴 것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다.

○등 정책에 고무

홍콩을 비롯한 대만·마카오등 외지인들이 중국대육의 부동산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등소평의 개혁 개방정책이 돌이킬수 없는 추세로 방향을 잡았다고 판단한 때문인것 같다.

개혁개방이 계속되는한 지속적인 경제개발과 더불어 어차피 부동산수요가 늘어나 가격상승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에서다.

부동산 투자붐이 일면서 홍콩의 최대재벌 이가성이 북경의 최대변화가 왕부정과 상해등지에서 상가·오피스복합빌딩을 신축키로 한 것을 비롯,마카오의 도박왕 스탠리호와 말레이시아계 재벌 로버트 쿡등 유수한 재벌들도 수억달러를 들여 대륙곳곳에 공장보다는 사무실,백화점등을 지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미 중국에 공장을 지어 투자하고 있는 제조업체들도 부동산쪽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예를들어 룩스인터내셔널사는 『비록 약간의 위험부담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세계에서 가장 전망이 밝은 시장중의 하나인 중국의 부동산개발에 5천만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홍콩의 경우 기업체뿐만 아니라 일반 샐러리맨이나 가정주부들도 심수·주해등지의 부동산시장을 돌아다니며 여유자금으로 사무실이나 땅,아파트등을 구입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심지어 직장동료나 친구들끼리 중국투자클럽을 결성,휴가나 연휴를 이용해 함께 구매여행을 떠나는게 유행하기까지 할 정도이다.

○북경당국 조장

그 대상지역은 주강3각지역을 비롯,광주·하문등지가 주로 꼽히지만 최근에는 해남도나 상해 천진까지도 대상에 오르고 있다.

이같은 중국부동산열풍은 중국정부에서도 적극 조장하고 있는것 같다.

특히 외국자본과 기술을 끌어들이기에 혈안이 되어있는 지방도시 당국자들은 더욱 노골적이다.한 지방도시 간부는 『땅을 그대로 놔두면 무슨 쓸모가 있겠어요.외국자본가들에게 빌려주면 돈 안들이고 돈벌 수 있는데다 고용효과도 높일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할 정도이다.지방정부에서는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토지사용권을 50∼70년까지 임대해주고 중도 전매를 허용할 뿐 아니라 외국인용 부동산에는 가격제한도 두지않고 있다.따라서 건축 업자들도 외국인에게 판매할 건물을 주로 짓는 경향이다.

광주시의 경우 올해 신축공사에 들어간 건축물의 90%가 외국인에게팔 물건들이다.

○호화주택 유행

최근 홍콩이웃 중산시에서는 한 부동산업체가 서양귀족들이나 살만한 호화저택 2백30여채를 지어 분양하는 바람에 홍콩주민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홍콩주민들로서는 꿈도 못꿀 정도인 1백∼3백평규모의 호화 대저택이 단돈 1백만∼2백만 홍콩달러(1억∼2억원)에 불과하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이는 홍콩아파트시세로 따지면 10∼15평값에 불과한 것이다.

여기에다 부동산업자들은 『97년 홍콩이 중국으로 넘어가면 홍콩이나 심수 중산의 부동산가격은 차이가 거의 없어진다』고 선전하고 있다.지금이 돈벌수 있는 적기라는 것이다.<홍콩=최두삼특파원>
1992-08-1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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