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북침아닌 남침”/러공 교과서 수정

“6·25 북침아닌 남침”/러공 교과서 수정

입력 1992-08-07 00:00
수정 1992-08-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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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한 러공 교육부관리 세미나서 밝혀/한국 발전과정등 객관적 분석/내년초 발간… 북한 편향입장 탈피

소련해체후 독립국가연합(CIS)의 주축이 되고 있는 러시아공화국이 초·중등교과서 내용 가운데 왜곡된 한국관련 부분을 바로잡기 위해 새로운 교과서를 편찬하고 있어 정부당국의 이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고 있다.

방한중인 보잔스키 러시아공화국 교육부 인문교육과장은 6일 『내년초에 발간되는 11학년(고2)용 새 역사교과서의 경우 한국관련 부분이 기존의 이데올로기적 접근법에서 벗어나 2차셰계대전후 남북한의 발전과정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자료를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보잔스키과장은 한국교육개발원(KEDI)이 러시아 교과서 관계자를 초청,이날 개최한 「한·러양국의 이해증진을 위한 교과서 세미나」에 참석,이같이 밝히고 『러시아공화국의 새로운 역사교과서에는 「아시아의 젊은 용들­한국과 그밖의 나라들」 「1970∼80년대 한국·싱가포르·홍콩」등 한국사에 관한 주제들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세미나에 참석한 소로코 모스크바국립대 역사학교수는 『지금까지 한국전쟁(6·25동란)에 대해서는 「남한의 꼭두각시들이 미제의 도움으로 1950년6월 북조선인민공화국에 전쟁을 걸었다」고 기술했으나 새 교과서에서는 「소련과 북한의 협의하에 북한지도층이 1950년6월25일 남한을 침략했다」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소로코교수는 당시의 흐루시초프 비망록 등 문헌에 의거,『구 교과서가 빚은 이데올로기화,정치화를 극복하는 교과서 개편작업을 진행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찬희 한국교육개발원 연구원은 『구 소련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관련 내용들이 이데올로기에 입각한 북한 편향적인 입장으로 인해 크게 왜곡 기술돼 있음을 발견했다』면서 『한국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1905∼1910년의 의병활동을 「러시아혁명의 영향으로 조직된 빨치산 활동」으로 각각 규정한 것 등이 그 좋은 예』라고 지적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양국의 참석자들은 구 소련교과서가 왜곡된 부분을 포함하고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러시아인들의 잘못된 한국관을 시정하기 위해서는지속적인 학술·문화교류를 통해 양국간 이해의 폭을 넓혀나가야 할것』이라고 강조했다.
1992-08-07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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