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연스님 어머니 낙랑군부인묘 발견

일연스님 어머니 낙랑군부인묘 발견

남윤호 기자 기자
입력 1992-07-30 00:00
수정 1992-07-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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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대 김재원교수팀 경북군위 야산서 확인/자연석 2층 축대에 봉분높이 3m/고려양민 무덤등 연구에 귀중한 자료

【군위=남윤호기자】 고려후기의 고승으로 삼국유사를 쓴 일연스님의 어머니 낙랑군부인 이씨의 묘소가 발견됐다.

영남대 김재원불교미술사연구소장(46)과 경북 군위군 향토사학자 송문현씨(55·경북도의회의원)는 서지학자 박영순씨(57)의 사료고증을 받아 29일 경북 군위군 고로면 화북3리 해발 4백여m의 능등산 정상에서 낙랑군부인 이씨의 묘소를 확인했다.

2년전부터 매달 「이달의 문화인물」을 선정해 그 인물의 업적과 사상을 기리고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오늘에 재조명하는 사업을 펼치고 있는 문화부는 일연스님을 「7월의 문화인물」로 선정했는데 김소장 등은 일연스님의 달을 맞아 화북3리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에 따라 낙랑군부인 이씨의 묘소찾기에 나서 여러차례의 답사끝에 묘소를 확인하게 됐다.

이 묘소는 자연석으로 50∼60㎝ 높이의 축대를 2층으로 쌓았으며 묘역의 직경이 30m에 이를 정도로 큰 규모이다.

또 봉분의 규모도 높이 3m,너비 6∼7m정도로 보통묘의 3∼4배 정도나 커 이곳 주민들은 막연히 「능」이라고만 불러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봉분위에는 잔디가 전혀 없기때문에 그동안 상당량의 흙이 빗물에 씻겨 나갔을 것으로 보여 처음의 규모는 지금보다 훨씬 컸을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을 확인한 김소장은 『군위군의 전설·신화·역사 등을 모아 지난 50년대에 편찬한 군위 군지(군지)에 「낙랑군부인묘소 맞은편 화산 문필봉 아래 인각사에 일연스님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보각국사 정조탑에서 아침마다 이상한 광채가 일어 어머니 무덤으로 날아가 문안을 올렸다」는 기록이 적혀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이 무덤이 일연스님 어머니 묘소가 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지역이 우리나라 최초로 국가형태를 이룬 성읍(성읍)국가시대의 도읍지가 아닌데도 산꼭대기에 이 정도 규모의 묘지를 조성한 것으로 보아 왕사(왕사)였던 일연스님과 깊은 관계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무덤은 자연석을 이용해 쌓은 석축과 유구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어 현재까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고려시대 양민들의 무덤과 생활상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여 보호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낙랑군부인에 대한 기록은 거의 전해오고 있지 않으나 보각국사 탑 비명에 그 일부가 남아있다.

이 기록에는 일연스님의 어머니 이씨는 장산군(현 경산)의 김언필과 결혼,17세때에 해가 사흘동안이나 자신의 배를 비추는 꿈을 꾸고 일연스님을 낳았으며 96세에 숨졌다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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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랑군부인 이씨의 묘소가 발견되자 역사학계와 불교계는 일연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고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92-07-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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