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대표의 유언비어성 발언/황진선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정당대표의 유언비어성 발언/황진선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황진선 기자 기자
입력 1992-07-17 00:00
수정 1992-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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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최근 여권이 대통령선거에 쓸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을 일으켰다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여권이 대선에서 쓸 돈이 3조∼4조원에 이를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그같은 말을 뒷받침하는 증거는 내놓지 못하고 있다.그저 말뿐이다.

김대표는 지난 87년 대선때에도 여권이 개표과정에서 컴퓨터부정을 저지른 증거를 갖고 있다고 했다가 아무런 물증을 내놓지 못했었다.지난 3·24총선에서는 여권이 투표함 바꿔치기를 할 것이라는 정보를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보사부지 사기사건에 의혹이 있다면 남김없이 파헤쳐져야 한다.

그러나 그같은 의혹이 그저 추측만으로,특히 대통령선거에 이용할 목적으로 무책임하게 발설되어서는 안된다.

무릇,정치인의 말에는 신뢰가 담겨 있어야 한다.책임도 뒤따른다.

특히 정치지도자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제1야당의 대표는 범인이 아니다.

김대표는 국회에 들어가 정보사부지사건의 진상과 의혹을 파헤치고 단체장선거시기문제도 논의해야 한다.국회밖에서 유언비어성 의혹을 퍼뜨리며 정치공세를 펴는 일은 이제 중단해야 한다.

여권이 단체장선거를 연내에 실시하지 않는다고 해서 각종 민생현안등 국정을 논의하지 않겠다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단체장선거시기에 관한 여야의 입장은 그동안 보도를 통해 국민들에게 충분히 알려졌다.이제는 국민의 판단에 맡길 문제이다.

오는 연말의 대통령선거에서 국민들은과연 어느쪽이 옳은지 심판을 내리게 된다.

백보를 양보해 국회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상임위원회명단은 제출해야한다.

등원거부는 국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이 다를 때 할수 있는 일이라 하더라도 소속의원들이 상임위에 배정돼 국정을 논의할 수 있는 준비는 갖추도록 해야 한다.원구성은 정치집단의 국민에 대한 의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국회는 모든 안건이 각 상임위를 거쳐 본회의에 회부되는등 상임위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정을 논의할 준비조차 갖추지 않는 것은 그들을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국민에 대한 중대한 직무유기라고밖에 할 수 없다.거기에 더해 물증도 없이「유언비어성 발언」만 일삼는 것은 정치지도자의 도리는 아니다.
1992-07-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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