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연정 공식 출범/온건노선 고수로 중동평화협상 “서광”

이스라엘 연정 공식 출범/온건노선 고수로 중동평화협상 “서광”

최병열 기자 기자
입력 1992-07-14 00:00
수정 1992-07-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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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원도 큰힘… 우익공세 무마가 과제

이츠하크 라빈 신임 이스라엘총리의 새연립정부가 13일 의회의 신임투표에서 지지를 받음으로써 정식 출범했다.

12일 조각을 마친 라빈총리의 새정부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온건한 정부」라는 평가에 걸맞게 중동평화에의 기대를 어느때보다 크게 하고 있다.

라빈총리는 새내각을 구성하면서 자신이 국방장관을 겸임하고 평화협상등 국가 대외정책을 주관하게될 외무장관에 당내 라이벌이자 대표적 온건론자인 시몬 페레스 전총리를 기용,아랍측과의 협상만큼은 직접 주관하겠다는 평화정착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시켰다.

이에대해 이츠하크 샤미르 전총리의 구정부와 가졌던 다섯차례 협상에서 불신과 불만만 누증시켜온 아랍국가들도 라빈총리의 새정부와 조속한 회담재개 의사를 밝혀 협상당사자간 대화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또 새정부를 구성한 노동당중심의 좌파연합이 총선때 공약한 ▲점령지내 유태인정착촌 건설중지 ▲집권1년이내에 팔레스타인인들의 자치허용등과 관련,상당한 기대를 품고있다.더욱이 최근 라빈총리의 점령지 양보가능성시사 발언으로 기대치가 훨씬 높아진 상태다.

그동안 샤미르정부의 점령지내 정착촌 건설을 이유로 이스라엘에 대한 1백억달러 차관지급보증을 유보시켰던 미국도 이를 승인함으로써 라빈정부를 측면지원할것으로 보여 중동평화협상의 성공가능성은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그러나 새정부의 앞길에 놓인 장애물 또한 만만치 않다.우선 이번 연립정부는 1백20석 의회의 과반수를 2석 넘는 62석만을 차지,제휴정당인 메레츠당(12석)과 샤스당(6석)중 한쪽이 이탈할 경우 즉각 붕괴될 취약한 내부구조를 안고있다.

총선에서 패배한 우익 반대세력들의 치열한 정치공세를 어떻게 막아내고 국민들을 설득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새정부 최대의 과제가 될것이다.이들이 「영토와 평화의 교환」문제에 항상 백중세 여론을 보이고 있는 국민들의 불안심리를 부추겨 협상진전을 가로막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라빈정부가 내놓을 협상안이 아랍측을 충족시킬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라빈총리는 중동협상의최대관건인 점령지문제와 관련,아랍측이 절대양보불가를 밝히고 있는 동예루살렘과 전략요충인 요르단계곡인접 구릉지대,골란고원등은 흥정대상이 아니라고 못박고있다.정착촌건설 중단도 「이스라엘의 안보에 중요하지 않은」이라는 전제를 달고있다.

그럼에도 이번 신정부출범이 중동문제 해결의 최대호기라는 점에서는 협상당사자나 주선국가들의 인식이 일치,진전에 대한 기대를 지속시켜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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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라빈정부의 장래는 평화정착을 위한 협상에서 아랍측이 수용가능하고 국민들도 용인가능한 안을 어떻게 도출해내느냐 하는데 달려있는 셈이다.<최병열기자>
1992-07-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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