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준·김원일·구효서씨,새방법론 제시/피해의식 버리고 화해의길 모색/북한주민 삶의 실상 작품화 시도/평론가들 “침체 벗어나기위한 바람직한 현상” 반겨
분단문학의 퇴조 기미가 역력한 가운데 분단문학의 새로운 전망을 모색하는 글들이 현역작가들에 의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소설가 이청준씨는 「문예중앙」여름호의 권두에세이 「통일을 향한 문학」,소설가 김원일씨는 최근 출간된 분단소설선 「달맞이꽃」(중원사간)머리글 「분단시대를 마감하며」에서 각기 자신들의 분단문학관을 펼치며 90년대 분단문학의 갈길과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이에 앞서 지난봄 소설가 구효서씨는 젊은 세대로서 자신의 분단문학관을 장편소설 「전장의 겨울」로 형상화해 주목을 끌었었다.이같은 시도들은 현재 침체를 겪고 있는 분단문학 창작에 돌파구를 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방공간에서 좌우익 갈등의 묘사로부터 출발한 분단문학은 6·25를 거치면서 휴머니즘문학·반전문학으로 변모하였으며 60년대 최인훈씨의 「광장」이라는 뛰어난 성과를 낳고 70년대 성장기를 거쳐 80년대에는 탈이데올로기적인 장편소설로 만개했다.그러나 90년대에 들어와선 통일지향문학으로 나아가고 있을 뿐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순수하게 분단문제를 다룬 것으로 올해 발표된 소설로는 현길언씨의 「여자의 강」,구효서씨의 「전장의 겨울」,이청준씨의 「가해자의 얼굴」,홍상화씨의 「유언」정도이다.이같은 부진은 작가들의 관심이 대부분 분단문제를 떠나있으며 소재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기존의 시각에 식상해 있기 때문으로 새로운 시각의 확보 등 분단문학이 한단계 진전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소설가 이청준씨는 권두에세이 「통일을 향한 문학」에서 피해자의 입장을 대변해왔던 이제까지의 분단소설의 경향과는 달리 가해자의 처지에 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수난자의식은 자기 수난에 대한 보상과 보복의 대상을 겨누고 드는 대립적 힘의 악순환을 부르기 쉬운 반면 자책과 속죄의 괴로움으로 수난자의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가해의식의 각성은 효과적으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또 앞으로의 분단문학은 보다 더 활발한 평등성의 고양으로 자유지향성과의 균형있는 조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녘 인민들」의 삶의 실상에 대한 작품화가 분단문학의 새 과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원일씨는 「분단시대를 마감하며」라는 분단문학에 대한 회고와 반성의 글에서 지금까지 분단문학에서 큰 비중으로 다뤄져왔던 남로당의 자리에 현재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정치세력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왜냐하면 그들이야말로 북조선을 세워 6·25전쟁을 수행한 실세로서 오늘의 북한사회를 건설하며 인민을 이끌어 온 주체이기 때문이라는 것.그는 『앞으로의 분단문학이 북한의 현정치세력을 정면으로 끌어들여 객관화시키지 않고서는 영원히 반쪽문학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전쟁의 기원을 천착한 소설 「전장의 겨울에서 한국전쟁의 발발이 김일성과 이승만 두 사람의 집권욕에서 비롯됐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는 구효서씨는 분단문제를 다룸에 있어 사회과학적 시각 뿐만 아닌 인문과학적 시각의 필요성을 새롭게 강조했다.현대정보산업사회에 있어 그 사회의 성격에 맞게 복잡한 시각들을 포괄해야만 분단문제에 대한 올바른 파악이 비로소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들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윤식씨는 『분단문학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로 나아가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작가들의 활발한 창작성과를 기대했다.<백종국기자>
분단문학의 퇴조 기미가 역력한 가운데 분단문학의 새로운 전망을 모색하는 글들이 현역작가들에 의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소설가 이청준씨는 「문예중앙」여름호의 권두에세이 「통일을 향한 문학」,소설가 김원일씨는 최근 출간된 분단소설선 「달맞이꽃」(중원사간)머리글 「분단시대를 마감하며」에서 각기 자신들의 분단문학관을 펼치며 90년대 분단문학의 갈길과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어 관심을 끈다.이에 앞서 지난봄 소설가 구효서씨는 젊은 세대로서 자신의 분단문학관을 장편소설 「전장의 겨울」로 형상화해 주목을 끌었었다.이같은 시도들은 현재 침체를 겪고 있는 분단문학 창작에 돌파구를 틔워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해방공간에서 좌우익 갈등의 묘사로부터 출발한 분단문학은 6·25를 거치면서 휴머니즘문학·반전문학으로 변모하였으며 60년대 최인훈씨의 「광장」이라는 뛰어난 성과를 낳고 70년대 성장기를 거쳐 80년대에는 탈이데올로기적인 장편소설로 만개했다.그러나 90년대에 들어와선 통일지향문학으로 나아가고 있을 뿐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는 상태다.순수하게 분단문제를 다룬 것으로 올해 발표된 소설로는 현길언씨의 「여자의 강」,구효서씨의 「전장의 겨울」,이청준씨의 「가해자의 얼굴」,홍상화씨의 「유언」정도이다.이같은 부진은 작가들의 관심이 대부분 분단문제를 떠나있으며 소재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기존의 시각에 식상해 있기 때문으로 새로운 시각의 확보 등 분단문학이 한단계 진전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를 위해 소설가 이청준씨는 권두에세이 「통일을 향한 문학」에서 피해자의 입장을 대변해왔던 이제까지의 분단소설의 경향과는 달리 가해자의 처지에 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수난자의식은 자기 수난에 대한 보상과 보복의 대상을 겨누고 드는 대립적 힘의 악순환을 부르기 쉬운 반면 자책과 속죄의 괴로움으로 수난자의 용서와 화해를 구하는 가해의식의 각성은 효과적으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의 길을 열어나가게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또 앞으로의 분단문학은 보다 더 활발한 평등성의 고양으로 자유지향성과의 균형있는 조화를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북녘 인민들」의 삶의 실상에 대한 작품화가 분단문학의 새 과제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원일씨는 「분단시대를 마감하며」라는 분단문학에 대한 회고와 반성의 글에서 지금까지 분단문학에서 큰 비중으로 다뤄져왔던 남로당의 자리에 현재 북한을 통치하고 있는 정치세력이 들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왜냐하면 그들이야말로 북조선을 세워 6·25전쟁을 수행한 실세로서 오늘의 북한사회를 건설하며 인민을 이끌어 온 주체이기 때문이라는 것.그는 『앞으로의 분단문학이 북한의 현정치세력을 정면으로 끌어들여 객관화시키지 않고서는 영원히 반쪽문학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전쟁의 기원을 천착한 소설 「전장의 겨울에서 한국전쟁의 발발이 김일성과 이승만 두 사람의 집권욕에서 비롯됐다는 결론을 내린바 있는 구효서씨는 분단문제를 다룸에 있어 사회과학적 시각 뿐만 아닌 인문과학적 시각의 필요성을 새롭게 강조했다.현대정보산업사회에 있어 그 사회의 성격에 맞게 복잡한 시각들을 포괄해야만 분단문제에 대한 올바른 파악이 비로소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이같은 주장들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윤식씨는 『분단문학이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로 나아가는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작가들의 활발한 창작성과를 기대했다.<백종국기자>
1992-06-25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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