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요집 「물새발자욱」 출간 염근수할아버지(인터뷰)

동요집 「물새발자욱」 출간 염근수할아버지(인터뷰)

백종국 기자 기자
입력 1992-06-18 00:00
수정 1992-06-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젊은시절의 꿈 나이여든에 이루었죠”

지난해 「서낭굿」에 이어 두번째 동요집 「물새발자욱」(누리기획간)을 펴낸 염근수옹.나이는 여든 여섯이지만 마음은 아직 동심으로 팔팔한 현역시인이다.

이번에 그가 낸 동요집 「물새발자욱」에는 「서진강 물소리」「너와집 굴피집」등 고향에의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질박한 토속어로 동심을 노래한 동요 93편이 5부로 나뉘어 수록됐다.

『고요한 아침바다/모래 불가에/종종걸음 발자욱/물새발자욱//무어라고 써놓은/글은 글인데/잔물결이 사르르/지워버려요//너무 예쁜 조갑지/동그란 구멍/어쩌면 이렇게도/동그랄까요//그 이야기 써놓은/글이 아닐까/잔물결이 사르르/지워버려요』(「물새발자욱」)

문학평론가 정원석씨는 이 시집에 대해 『리듬감과 유머감각이 풍부한 근래 보기 드문 동요집으로 이의 출현으로 한국동요 문학사는 다시 쓰여져야 할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염옹은 1907년 황해도 백천출생으로 21년 양정고보 재학시절 「피꽃」이라는 시를 동아일보에 발표,문단에 데뷔했다.20년대 아동문학지「별나라」와 「새벗」의 주간을 역임하고 그의 동요 「댕댕이」「할머니 편지」가 홍난파의 「조선동요100곡집」에 실릴 정도로 이미 뛰어난 동요작가였던 염옹은 생활고로 한약업에 종사하기 전까지 다양한 이력을 거쳤다.일제시대 조선일보기자로 필화사건을 겪기도 하고 일제에 대한 저항의 한 방법으로 강릉 농악을 살려 명맥을 이었으며,일제의 금지조치로 사라져가는 정선어러리(아리랑)를 채록,그 유실을 막았다.



서울 갈현동 맏아들네 집에서 틈틈이 동요를 짓는 그는 『속에서 우러나와야 쓰지 일부러 짓지는 않는다』면서 『어렵던 시절을 보내고 이제 젊은시절 동요짓던 동심으로 되돌아간 사실이 되우 기쁘다』고 말했다.<백종국>
1992-06-18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