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부진… 제 머리를 증오해요”/여고3년생 아파트서 투신자살

“성적부진… 제 머리를 증오해요”/여고3년생 아파트서 투신자살

김정한 기자 기자
입력 1992-05-12 00:00
수정 1992-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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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동반자살 의논,하교뒤 부산원정/맥주마시고 4시간 논란끝 1명은 포기

【부산=김정한기자】 여고 3년생 2명이 성적부진을 비관해 아파트 15층 옥상에서 함께 투신자살을 기도하다 그중 1명이 뛰어내려 숨졌다.

11일 상오 5시쯤 부산시 동래구 온천동 럭키아파트 9동 15층 옥상에서 경북 포항시에 있는 J고 3학년 6반 김지연양(17)이 45m 아래 땅바닥으로 뛰어내려 그자리에서 숨졌다.

지연양과 같이 투신자살하려고 옥상에 함께 올라간 같은반 김모양(17)은 겁이 나 자살을 포기했다.

지연양은 『엄마 아빠 죄송해요.제 손과 머리를 증오해요』라는 유서를 남겼다.

경찰조사결과 지연양은 지난해까지 학업성적이 중상위권이었으나 집안사정으로 공부를 소홀히 해 최근 성적이 떨어지자 이를 비관해 왔다는 것이다.



지연양과 김양은 중류이상의 가정의 장녀로 성격이 밝아 친구가 많았으나 평소 성적부진을 고민해오다 전날 학교에서 자율학습 중 함께 자살하기로 의논,버스편으로 이날 하오 부산에 와 지하철 등을 타고 시내를 배회하다 11일 상오 1시이 아파트 9동 옥상에 올라가 맥주 3병을 나눠 마셨다.
1992-05-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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