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단편소설 「시인과 도둑」/긍정 엇갈린 평가 부정

이문열단편소설 「시인과 도둑」/긍정 엇갈린 평가 부정

입력 1992-05-07 00:00
수정 1992-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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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작가 이문렬씨가 「현대문학」 4월호에 발표했던 단편소설 「시인과 도둑」에 대해 엇갈린 평가가 이어지고 있어 관심을 끈다.

그동안 박덕규 손경목 신덕용등 일단의 문학평론가들이 이씨의 「시인과 도둑」에 대해 일간지나 문예지의 월평란을 통해 긍정적 또는 비판적인 평을 발표해온데 이어 최근 현대문학사는 이씨의 「시인과 도둑」을 이씨의 장편「시인」과 함께 올해 현대문학상 소설부문 수상작으로 뽑았다.

「시인과 도둑」은 이씨가 오랜만에 발표한 단편소설로서 문학적 성취도와 상관없이 화제를 모은 작품.조선조 후기 구월산을 근거지로 새 세상을 이루려는 혁명을 꿈꾼 화적떼에 붙잡혀 혁명을 고취하는 시가를 지었던 시인이 결국 시가로써 수구세력의 방어본능을 키우고 혁명세력을 문약화시키며 혁명욕구를 대리배출시켰을 뿐 실질적인 혁명에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에 대해 문학평론가 신덕용씨는 『문학인의 역할과 자세를 돌아보게끔 하는 이야기』로서 80년대 변혁을 소리높여 노래해온 문학자들의 귀중한 체험을 바탕으로 비판적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고 좋게 평가했다.「현대문학」5월호에 기고한 평론에서 그는 그 비판적 인식이 『80년대 문학이 우리 삶의 상처를 치료하는 치료약이 될 수 없었음은 물론 문학자들의 역할 또한 과장되어 있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학평론가 박덕규씨는 『우리시대 최대 화제작가가 근년에 몸담고 있는 일련의 정신적 편력은 대단히 위기스럽다』며 『이번 작품 「시인과 도둑」에는 검증해야 할 중요한 사실을 건너뛰면서 생긴 비타당성이 들어차 있다』고 혹평했다.그는 이 소설에서 『혁명속의 반혁명성을 지적하는 날카로운 용기가 어느새 혁명을 꿈꾸는 일 자체가 이미 반혁명적인 것이라는 왜곡된 전언을 낳고 있다』며 그것은 『작가가 너무 오래 이념투쟁의 제물이 되어왔던데 대한 보복심리에서 연유한다』고 모일간지에 기고한 평론을 통해 분석했다.



한편 문학평론가 손경목씨는 「시인과 도둑」의 핵심적 전언인 우리시대 문학의 현실변혁적 지향에 대한 「경고」가 그 논리적 근거를 소설안에 충분히 갖고 있지 못하다는 이유로 그에 대한 다양한 역비판이 가능하지만 그동안의 현실변혁을 지향한 문학들이 그같은 「경고」로부터 자유로울 만큼 문제가 없지도 않았다는 점을 지적,앞선 두 평론가의 긍정과 부정의 시각을 함께 아우러 보여주었다.<국>
1992-05-0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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