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사용처에 수사력 집중/현대상선 탈세 수사 안팎

비자금 사용처에 수사력 집중/현대상선 탈세 수사 안팎

송태섭 기자 기자
입력 1992-04-13 00:00
수정 1992-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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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된 간부들 이미 상당부문 혐의 시인/전 사장 2명,정 부회장 관련 질문엔 함구

○…현대상선의 거액탈세사건은 그동안 소환에 불응해오던 박세용씨(52)와 송윤재씨(57)등 이 회사 전사장 2명이 12일 하오 검찰에 자진출두함에 따라 이 회사의 실질적 소유주인 정몽헌부회장(44)도 곧이어 소환될 것으로 보여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셈.

검찰을 박씨와 송씨가 그동안 충분한 대응책을 마련한 뒤 출두한 점으로 미루어 조사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확보된 증거자료와 구속된 임직원들의 진술등을 토대로 추궁하면 결국 혐의사실을 시인하게 될 것으로 전망.

검찰은 그러나 정부회장의 소환시기는 이들의 태도여부에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어 이들이 순순히 범죄사실을 시인하지 않을 경우 당초 13일 하오에서 하루쯤 늦춰질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탈세혐의부분과 함께 2백11억여원이나 되는 비자금의 용도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으나 대부분이 현금으로 사용된데다 이들이 계속 『모른다』는 진술로 일관해비자금의 사용처를 밝혀내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던 당초 기대와는 달리 다소 고전하는 눈치.

검찰은 그러나 이미 구속된 간부등을 토대로 상당한 혐의사실을 밝혀냈고 물증도 확보한만큼 비자금의 구체적인 사용내역과 정부회장이 이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는지 여부를 가려내는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

또 탈세혐의와 함께 국세청이 고발한 외국환관리법 위반부분도 외국은행으로부터 들여온 9천만달러 가운데 2천만달러를 현대상선이 승인없이 차입한 것으로 밝혀냈으나 형사처벌대상이 되는지를 가리는데 고심하고 있는 모습.

○…검찰은 박씨와 송씨가 전날 변호사를 통해 나오기로 약속한 이날 하오5시에 정확히 출두하자 크게 안도하는 표정.

이들은 이날 일찌감치 검찰청 부근에 도착해 약속시간을 기다렸다 출두,담담한 표정으로 현관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진기자들의 플래시에 응한 뒤 곧바로 수사를 맡은 12층 특수1부 사무실로 직행.

짙은 곤색 정장차림으로 출두한 이들은 『정부회장의 지시를 받았는가』『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알고 있는가』를 묻는 취재기자들의 질문에 『모른다』며 일체 답변을 회피했고 크게 동요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아 검찰출두에 앞서 주요사안 등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입을 맞춘」듯한 인상.<송태섭기자>
1992-04-1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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