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13년 내전종식의 새전기/「과도평의회」 구성 합의 함축

아프간 13년 내전종식의 새전기/「과도평의회」 구성 합의 함축

윤청석 기자 기자
입력 1992-04-12 00:00
수정 1992-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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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파벌의 정부·반군… 무정부상태 우려

13년간 내전에 시달려온 아프가니스탄에도 평화의 봄이 오는가.

아프간분쟁 당사자들이 10일 이 지역의 평화정착을 위한 방안으로 「15인 통치평의회」구성에 합의를 보게된 것은 나지불라 현정권이나 이에 맞선 무자헤딘(아프간반군)가운데 어느 한쪽이 힘의 우위를 차지할수 없을 정도로 팽팽한 상태여서 더 이상의 동족살상을 피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을 택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 아프간정부와 반군세력은 10여년에 걸쳐 외세까지 끌어들여가며 무력투쟁을 벌였지만 2백만명의 사망자만 냈을뿐 민족갈등은 해소하지 못했다.3년전 구소련군만 철수하면 수개월을 넘기지 못하고 무너질 것으로 보이던 나지불라정권은 아직도 건재하며 반군세력 역시 정부당국의 무차별 소탕작전에도 불구하고 쉽게 굴복하지 않고있다.

이번 합의는 유엔특사가 수개월간 나지불라정권과 반군세력간에 왕복외교를 펼치면서 마라톤 중재협상끝에 나왔지만 최근에 와서 이 지역에 무르익어 가고있는 화해의 기운도 큰 작용을 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냉전체제의 종식에 따라 아프간정부와 무자헤딘을 각각 지원해온 구소련과 미국이 금년 1월부터 공식적으로 군사원조를 중지키로 합의한뒤 아프간사태는 어느 일방의 무력에 의한 해결보다는 평화적 타결의 길을 모색하게 됐다.반군세력을 지원하는등 내전의 장기화를 부추겨온 인근 회교국 파키스탄이 최근 대아프간정책을 무간섭주의로 전환하며 유혈내전에서 발을 빼려는 것도 평화정착의 전망을 밝게해주고 있다.

반군세력 또한 소련군 철수후 공동의 적을 상실한채 의견대립으로 세력을 확장하지 못하고 있다.이같은 상황에서 나지불라대통령이 앞서 중립적인 평의회가 구성되는 즉시 권력을 이양하고 아무런 전제조건 없이 사임할 것이라고 밝힌 것도 평화정착조성을 위한 좋은 조짐이 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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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프간 평화회담의 협상테이블에는 상당한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반군내부와 정부측 모두 파벌대립이 심각해 신정부 구성과 지분을 놓고 쉽게 합의점을 도출해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또한 나지불라대통령의 퇴진은 지도력의 공백상태를 초래해 심각한 경제난과 첨예한 민족갈등을 빚고있는 아프가니스탄을 오히려 무정부상태로 빠져들게 만들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있다.<윤청석기자>
1992-04-1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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