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르크대통령 개혁 가속화/남아공/「흑인참정권 인정」이후

클레르크대통령 개혁 가속화/남아공/「흑인참정권 인정」이후

윤청석 기자 기자
입력 1992-03-20 00:00
수정 1992-03-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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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첫 흑백연정 구성 길 터/권력이양 폭 이견… 완전 민주화 험난

인종차별정책철폐와 흑인 참정권문제를 놓고 지난 17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68.7%의 백인이 개혁찬성쪽에 표를 던짐에 따라 프레데릭 데 클레르크대통령은 개혁정책을 가속화 시킬 수 있는 큰 힘을 갖게 됐다.

이번 국민투표에서 데 클레르크정부가 승리함으로써 3백여년간 지속돼온 인종차별정책이 종식될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기는 했지만 남아공이 안고있는 인종적·정치적 문제의 완전한 해소를 의미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데 클레르크의 대통령의 국민당과 19개 단체를 대표한 아프리카민족회의(ANC)는 지난해 12월부터 신헌법 협상을 적극 추진해왔다.조만간 전체적인 원칙에 대한 합의가 있을 것이지만 실질적인 문서의 작성에는 수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데 클레르크의 국민당과 만델라의 ANC는 흑인들에게 참정권을 부여하는 것에는 이미 합의한 바 있다.그러나 데 클레르크는 소수민족인 백인등의 권리를 보호해줄 조항등의 설치를 희망하고 있는 반면 ANC는 백인들에 대한 특권부여를 반대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헌법협상이 원만히 진행될 경우 금년내 사상 처음으로 흑인이 참여하는 잠정정부가 구성될 예정이다.그러나 ANC는 권력의 대폭 이양을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당측은 헌법협상이 끝날 때까지는 대부분의 권력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다종족 선거에 관해선 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오는 94년까지는 선거를 실시할 필요가 없으며 그때 까지를 신헌법을 마련하는 시한으로 보고 있다.

국민당과 ANC는 소수민족의 권리문제에 특히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데 클레르크 대통령은 소수민족에 대한 강력한 보호를 희망하고 있는 반면 ANC는 백인에 대한 특권부여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이와함께 우익 백인단체들과 강경 흑인단체들은 헌법협상에 참여하지 않고 있으며 어떠한 합의도 거부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백인만의 분리정부수립을 고수하고 있는 보수당,그리고 백인축출을 역설하는 범아프리카회의(PAC)등이 그들이다.<윤청석기자>
1992-03-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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