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정이라했다.만백성을 이롭게하는 근본이라는 고전적 정의에도 불구하고 정치 또는 정치인에 대한 불신감이나 훼예포폄은 의외로 그 정치인 자신들로부터 나온다.◆과거 독일통일을 완성한 비스마르크는 자신의 정치철학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정치는 모든 정치인의 인격을 파괴한다』고 퉁명스레 되받았다.정치를 도박에 비유한 디즈레일리는 『그것은 단한마디 위선이란말로 정의할 수 있다』고 했고 처칠은 정치와 정치인을 「전쟁터」의 「무사」들로 비유했다.프랑스의 자존심 드골은 『정치인은 자기가 한말을 결코 믿지않기 때문에 타인이 자기를 믿으면 놀란다』고 단언했다.◆정치와 선거,후보자와 공약에 대한 풍라적인 매도들도 흥미롭다.『정치인은 강이 없는곳에도 다리를 놓아 주겠다고 약속하는 사람들』이라고 한 흐루시초프의 익살은 워낙 유명하고 독설가 버나드 쇼는 『선거란 전쟁만큼이나 기분나쁜 정신적 전율이다.한마디로 진흙탕 목욕이다』라고 꼬집었다.◆정치인들의 공약성 공약남발에 대한 메이어 베커의 해학은 이에관한 한 압권이다.『가장 적게 공약하는 자에게 투표하라.그가 유권자를 가장 적게 실망시킬것이다』.한마디 더 처칠을 인용하자면 『정치를 직업으로 택하고서도 그가 정직하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라는 것이다.그래서 『정치는 모든 사람의 양심을 깔고 앉는다』고 말한 사람은 놀랍게도 셰익스피어였다.◆정치와 선거에 돈이 들지않을 수는 없다.문제는 돈을 쓰는 제도와 방법,그 한도에 달린 것이다.공약도 그러하다.삼척동자도 믿지않을 헛공약만 남발하고 단상에서 내려오는 그길로 후보자신도 잊어버리는 공약들은 또 어떤가.그것들이 모두 정치·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냉소를 불러오는 요인이다.이 모두가 정치인들의 책임이다.앞으로 아흐레를 그래서 차분히 지켜보고자 하는 것이다.
1992-03-15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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