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본이 달라지고 있다.그 변화의 커다란 하나는 대외발언을 서슴없이 하고있다는 사실이다.
웬만해서는 자신의 속생각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그들로서는 분명히 이례적인 것이다.최근의 잇단 한국에 대한 감정적인 표현이나 정도를 넘는 발언,문제점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의 월간지에 실린 「한국이여,언제까지 과거에 매달릴 것인가」「일본이 싫다면서 기술은 왜 달래나」하는 것이나 지한파인사들의 거리낌없는 듯한 대한발언들이 좋은 예이다.그런가하면 정주영씨의 정치참여를 두고 「정치도락비로 기술투자를 하는것이 바람직하다」며 대일무역역조문제와 연계시키는 부정적인 시각도 또다른 측면에서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런 동향은 일본현지의 한국기업관계자들이 보다 자세히 전한다.그것은 지난 1월 미야자와총리의 방한이후 일본기업의 기술이전에 대한 거부감이 증폭되었고 그런 감정의 응어리를 새삼 느끼고 있다는데서 나타나고 있다.지난 일을 들추어 내 비난하면서 수입확대나 기술요구는 무이라는 일본측의 감정대응이 그렇고,그런노골적인 고자세를 이들은 걱정하고 있다.무역상담중에 불쑥 튀어나오는 감정의 벽으로 당황하게 된다고 토로한다.
이러니 상담이 잘 될리가 없음은 뻔하다.
얼마전 서울을 다녀간 한 한국경제전문가의 얘기도 이를 잘 대변해준다.한국으로서는 대일무역적자의 증가추세가 문제가 되는것이나 달리 방법이 없지않느냐는 고답적인 지적에서도 같은 생각을 엿볼수 있다.
이렇게 우리에 대한 일본인들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얼마전에는 그렇지가 않았었다고 하는데에 주목하고 싶다.80년대 중반 우리는 대일무역역조개선이나 기술이전은 그런대로 가능한 것으로 여겨 의욕에 차있었다.그때 우리기업들은 일본시장에 진출하면서 성취도에 자신을 가질수 있었고 무역수지도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었다.여기에는 일본정부나 기업의 협조가 적지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무엇을 이루어내는 듯했고 일본측의 공감대도 있어보였다.각종 보이지않는 무역장벽도 노력에 따라서는 뚫을수 있고 품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수출을 늘릴 수있다는 기대와 흥분이 우리에게 있었다.
그런 상황이 바뀐 것이다.최근의 대일수출실적결과가 이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대일수출은 지난87년 55.8%,88년 42.3%의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호조를 보였으나 90년들어 마이너스 6.1%로 돌아섰다.기술개발을 소홀히하고 임금상승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하는 우리 경제의 문제가 그대로 나타난 결과임은 물론이다.
이로인해 무역수지적자는 90년 59억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88억달러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1백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모두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한국시장 이탈현상이 이래서 거듭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일본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달라지고 있는가.바로 경제력이다.
무역수지는 매년 엄청나게 늘고있고 거기에다 두려운 상대가 되어온 구소련의 붕괴가 자신감을 북돋웠다.미야자와총리의 방한결과가 그래서 더욱 섭섭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살펴보면 우리뿐만이 아니다.저들은 미국에 대해서도 이제는 할 말을 놓치지 않는다.
총리나 중의원의장의 미국노동자는 「게으르다」 「일하지 않는다」는 시장개방압력에 대한 정면대응발언이 모두 이것에 연유하고 있다.새로운 대일인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우리사정은 일본전문가들의 진단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이익이 되는 내수에만 몰두하고 설비투자는 소홀히 하고있다」 「생산성제고와 품질향상이 시급하다」는 것에서 뚜렷해진다.일본에서 정회장의 정당창당을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은 우리가 더 일하고 땀을 흘리는 길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기술은 달라고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무역역조가 말로써 개선되는 것이 더욱 아님은 그동안 보아온 그대로이다.
일본시장의 폐쇄성을 탓하고 지난날에 얽매이는 것보다는 그시장의 공략에 노력하고 스스로 기술개발에 집중해야 한다.우리는 모두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고 방법을 모르지 않는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선거과열조짐을 걱정하고 있다.생산현장에 동요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여긴다.선거운동원으로 노동력이 흡수되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남보다 적게 일할 때 무역수지개선은 어렵고나아가 극일은 불가능하다.또다시 3·1절을 맞아 일본의 변화에 새롭게 대응해야 하는 자세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변우형 편집부국장>
웬만해서는 자신의 속생각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그들로서는 분명히 이례적인 것이다.최근의 잇단 한국에 대한 감정적인 표현이나 정도를 넘는 발언,문제점지적이 바로 그것이다.
일본의 월간지에 실린 「한국이여,언제까지 과거에 매달릴 것인가」「일본이 싫다면서 기술은 왜 달래나」하는 것이나 지한파인사들의 거리낌없는 듯한 대한발언들이 좋은 예이다.그런가하면 정주영씨의 정치참여를 두고 「정치도락비로 기술투자를 하는것이 바람직하다」며 대일무역역조문제와 연계시키는 부정적인 시각도 또다른 측면에서 맥락을 같이하는 것이다.
이런 동향은 일본현지의 한국기업관계자들이 보다 자세히 전한다.그것은 지난 1월 미야자와총리의 방한이후 일본기업의 기술이전에 대한 거부감이 증폭되었고 그런 감정의 응어리를 새삼 느끼고 있다는데서 나타나고 있다.지난 일을 들추어 내 비난하면서 수입확대나 기술요구는 무이라는 일본측의 감정대응이 그렇고,그런노골적인 고자세를 이들은 걱정하고 있다.무역상담중에 불쑥 튀어나오는 감정의 벽으로 당황하게 된다고 토로한다.
이러니 상담이 잘 될리가 없음은 뻔하다.
얼마전 서울을 다녀간 한 한국경제전문가의 얘기도 이를 잘 대변해준다.한국으로서는 대일무역적자의 증가추세가 문제가 되는것이나 달리 방법이 없지않느냐는 고답적인 지적에서도 같은 생각을 엿볼수 있다.
이렇게 우리에 대한 일본인들의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얼마전에는 그렇지가 않았었다고 하는데에 주목하고 싶다.80년대 중반 우리는 대일무역역조개선이나 기술이전은 그런대로 가능한 것으로 여겨 의욕에 차있었다.그때 우리기업들은 일본시장에 진출하면서 성취도에 자신을 가질수 있었고 무역수지도 개선되는 추세를 보였었다.여기에는 일본정부나 기업의 협조가 적지않았다.
그렇게 우리는 무엇을 이루어내는 듯했고 일본측의 공감대도 있어보였다.각종 보이지않는 무역장벽도 노력에 따라서는 뚫을수 있고 품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수출을 늘릴 수있다는 기대와 흥분이 우리에게 있었다.
그런 상황이 바뀐 것이다.최근의 대일수출실적결과가 이것을 잘 설명하고 있다.대일수출은 지난87년 55.8%,88년 42.3%의 증가율을 보일 정도로 호조를 보였으나 90년들어 마이너스 6.1%로 돌아섰다.기술개발을 소홀히하고 임금상승으로 경쟁력이 떨어졌다고하는 우리 경제의 문제가 그대로 나타난 결과임은 물론이다.
이로인해 무역수지적자는 90년 59억달러에 이어 지난해에는 88억달러로 늘어났고 올해에는 1백억달러를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 모두를 우울하게 만들고 있다.한국시장 이탈현상이 이래서 거듭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다.
일본은 무엇 때문에 이렇게 달라지고 있는가.바로 경제력이다.
무역수지는 매년 엄청나게 늘고있고 거기에다 두려운 상대가 되어온 구소련의 붕괴가 자신감을 북돋웠다.미야자와총리의 방한결과가 그래서 더욱 섭섭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살펴보면 우리뿐만이 아니다.저들은 미국에 대해서도 이제는 할 말을 놓치지 않는다.
총리나 중의원의장의 미국노동자는 「게으르다」 「일하지 않는다」는 시장개방압력에 대한 정면대응발언이 모두 이것에 연유하고 있다.새로운 대일인식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떤가.우리사정은 일본전문가들의 진단에 그대로 드러나 있다.「이익이 되는 내수에만 몰두하고 설비투자는 소홀히 하고있다」 「생산성제고와 품질향상이 시급하다」는 것에서 뚜렷해진다.일본에서 정회장의 정당창당을 「충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결국은 우리가 더 일하고 땀을 흘리는 길 이외에 달리 방법이 없다.기술은 달라고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무역역조가 말로써 개선되는 것이 더욱 아님은 그동안 보아온 그대로이다.
일본시장의 폐쇄성을 탓하고 지난날에 얽매이는 것보다는 그시장의 공략에 노력하고 스스로 기술개발에 집중해야 한다.우리는 모두 그것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고 방법을 모르지 않는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선거과열조짐을 걱정하고 있다.생산현장에 동요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여긴다.선거운동원으로 노동력이 흡수되는 것을 염려하는 것이다.
남보다 적게 일할 때 무역수지개선은 어렵고나아가 극일은 불가능하다.또다시 3·1절을 맞아 일본의 변화에 새롭게 대응해야 하는 자세의 필요성을 강조한다.<변우형 편집부국장>
1992-03-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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