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씨의 통일국민당은 결국 「사당」「재벌당」의 테두리를 벗어날 수가 없는가.
현대그룹이 계열기업 사장단은 물론,일반 직원들에게까지 통일국민당 입당원서를 배포한 사실은 「국민당=현대당」이라는 일반의 의혹을 더욱 깊게 해주고 있다.
현대측은 이것이 강요가 아닌 권유였다는 해명으로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하고 있다.그러나 우리 사회 통념상 직장상사가 내미는 입당원서를 뿌리칠만한 직원이 과연 얼마나 될는지….이는 현대라는 거대조직을 십분 활용해 당원수를 일시에 부풀리려했다는 말로 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
정씨는 지난 10일 국민당 창당발기인대회를 끝내면서 『나는 현대그룹에서 가졌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힘줘 말한바 있다.
그런데 단지 20여일만에 그의 이같은 발언이 구두선에 불과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말았다.
사소한 일로 넘겨 버릴수도 있겠지만 지난 28일 국민당 종로지구당 창당대회에는 현대그룹 여직원들이 꽃다발부대로 동원되기도 했었다.국민당과 현대그룹과의 끈끈한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당 출범의 토대가 현대그룹이었다는 점에서 이제와서 양자의 결별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할 수도 있다.정당설립을 위해 오래전부터 그룹 기조실직원 20여명을 동원,「별동부대」를 만들어 준비해 왔고 계열사의 문화홍보실을 통해 창당작업을 뒷받침해 온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많은 사람들은 국민당이 공당으로서의 기본목표인 국리민복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을 품어왔다.4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17만명을 지시하던 거대재벌의 총수가 정당의 총재로서 변신한 것은 보다 큰 자기 몫을 챙기려는 「장삿속」때문일 것으로 여기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기성정치에 환멸을 느껴 당을 만든다는 그는 이미 기성정치인 뺨치는 수준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비난은 부를 가진 자가 정치에 나선데 대한 질시에서 바롯된 얄팍한 차원의 것이 아니다.자기자본 비율이 26.9%밖에 안되는 「속빈 강정기업」들을 더욱 충실히 다져나가야할 그가 정치에 뛰어들어 또 얼마만큼 속빈강정의 정치를 할 것인지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그룹이 계열기업 사장단은 물론,일반 직원들에게까지 통일국민당 입당원서를 배포한 사실은 「국민당=현대당」이라는 일반의 의혹을 더욱 깊게 해주고 있다.
현대측은 이것이 강요가 아닌 권유였다는 해명으로 비난의 화살을 피하려하고 있다.그러나 우리 사회 통념상 직장상사가 내미는 입당원서를 뿌리칠만한 직원이 과연 얼마나 될는지….이는 현대라는 거대조직을 십분 활용해 당원수를 일시에 부풀리려했다는 말로 밖에는 달리 설명할 수가 없다.
정씨는 지난 10일 국민당 창당발기인대회를 끝내면서 『나는 현대그룹에서 가졌던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겠다』고 힘줘 말한바 있다.
그런데 단지 20여일만에 그의 이같은 발언이 구두선에 불과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나고 말았다.
사소한 일로 넘겨 버릴수도 있겠지만 지난 28일 국민당 종로지구당 창당대회에는 현대그룹 여직원들이 꽃다발부대로 동원되기도 했었다.국민당과 현대그룹과의 끈끈한 관계를 그대로 보여주는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
국민당 출범의 토대가 현대그룹이었다는 점에서 이제와서 양자의 결별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할 수도 있다.정당설립을 위해 오래전부터 그룹 기조실직원 20여명을 동원,「별동부대」를 만들어 준비해 왔고 계열사의 문화홍보실을 통해 창당작업을 뒷받침해 온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이같은 배경에서 많은 사람들은 국민당이 공당으로서의 기본목표인 국리민복을 수행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의심을 품어왔다.42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17만명을 지시하던 거대재벌의 총수가 정당의 총재로서 변신한 것은 보다 큰 자기 몫을 챙기려는 「장삿속」때문일 것으로 여기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기성정치에 환멸을 느껴 당을 만든다는 그는 이미 기성정치인 뺨치는 수준으로 정치활동을 하고 있다는 비난이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비난은 부를 가진 자가 정치에 나선데 대한 질시에서 바롯된 얄팍한 차원의 것이 아니다.자기자본 비율이 26.9%밖에 안되는 「속빈 강정기업」들을 더욱 충실히 다져나가야할 그가 정치에 뛰어들어 또 얼마만큼 속빈강정의 정치를 할 것인지를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1992-01-3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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