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분쟁지역들의 피란민과 체르노빌방사능 오염지대로부터의 이주희망자,동구로부터 철수한 군인과 경제개혁에 따른 실업자등을 모두 흡수해 극동으로 이주시키는것이 어떻겠는가.미국이 서부를 개척했듯이 러시아도 극동을 새로운 프론티어로 개척하자는 발상이다.구소련과학아카데미 연구원들의 제의였다.◆비참한 강제이주의 스탈린시대완 달리 자발적이고 꿈에 부푼 이주일 수 있다는 것.하바로브스크·블라디보스토크·아무르지방등을 거점으로 처음 5년간 4백만을,그리고 최종적으로 1천만을 이주시킨다는 것이다.한일등의 기술·자본·경험의 적극지원만 있으면 러시아전체 GNP의 20%를 생산할 수 있는 「극동판 러시아」의 탄생이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허황되게 들릴지도 모르나 21세기를 바라보면 그렇게만 생각할 수도 없을 것 같다.러시아의 극동은 이미 그런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조짐이다.극동의 수도라할 수 있는 블라디보스토크가 새해 1일부터 40년만의 개방을 했다.모스크바보다 한일등 아시아 중시를 강조하는가하면 극동의 샌프란시스코를꿈꾼다며 의욕 만만이다.◆러시아의 이런 움직임은 21세기의 동해가 극동의 지중해가 되고 중심경제권으로 부상할 것임을 예고하는 것인지 모른다.2월26일부터 두만강지역개발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남북한과 중국·러시아·몽골에 미일 등까지 참여하는 유엔중심의 지역개발회의다.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미리 생각하고 대응해 가야할 시점이다.◆러시아거주 한인들의 극동 한인자치주 움직임도 주목거리다.독립국가연합의 43만여 한인이 중심이 된 연해주 2만㎦의 고려인 자유경제특구설치 계획이 러시아의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통일이 되거나 북한이 민주화공존에 호응하면 극동 연해주와 중국 연변,그리고 한반도의 한인은 거대한 극동 한인경제권을 이룰 수 있을것이다.「21세기 동해시대」의 주역이 되지말라는 법도 없다.
1992-01-2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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