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1-12-30 00:00
수정 1991-12-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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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학제는 우리와 다르다.우리의 기본 학제는 국민학교6년 중학교3년 고등학교3년 대학4년으로 되어있지만 북한은 인민학교4년 고등중학교6년 대학4년으로 되어있다.국민학교에 해당하는 인민학교 교육과정이 우리보다 2년짧은것이 두드러진 차이점.우리는 중고과정을 분리했지만 북한은 분리하지 않았고 남쪽에서는 새학기가 3월에 시작되는데 북쪽에서는 9월에 시작되는것도 다르다. ◆초등교육과정을 몇년으로 해야하는가,중고교를 분리하는 것이 좋은가 통합하는 것이 좋은가,새학기는 봄이좋는가 가을이 좋은가하는 것들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그것의 장 단점은 교육적 관점에 따라 다를수 있다.때문에 북한의 학제가 우리보다 못하다고 우길것도 없고 우리보다 잘된것이라고 시샘할 일도 아니다. ◆문제는 교육내용이다.체제의 차이때문이지만 남북의 교육내용은 엄청난 괴리를 보이고 있다.11년의무교육(유치원1년포함)을 자랑하고 있는 북한의 교육목표는 「사회의 모든 성원들을 공산주의식 인간으로 키우기 위한것」으로 규정하고 있고 교과 내용은 정치사상교육과 기술교육위주로 되어있다.역사 지리 등은 중요한 과목이 아니기때문에 시험도 「합격」「불합격」만 판정하고 점수는 매기지 않는다. ◆가장 비중이 큰 정치사상교육은 김일성부자우상화로 채워져있다.서울교육청이 남북의 초등교육과정과 내용을 처음으로 비교,분석한 「통일대비 교육지침서」에 따르면 북한의 인민학교전학년 국어교과서의 경우 1백96개단원중 김부자우상화내용이 1백24개,공산주의 도덕교양을 위한 내용은 72개로 되어있다. ◆북한은 최근 변화의 몸짓을 보이고 있다.그속셈이 어디에 있는지 또 그 폭이 어느정도가 될지는 알수없지만 교육내용이 바뀌지 않는한 변화의 몸짓은 한낱 전술 전략 이상으로 보기 어렵다.김부자 신격화에서 우선 인간의 얼굴을 가진 사회주의로의 변화가 시작될때 비로소 남북관계의 변화도 기대할수 있을 것이다.

1991-12-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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