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단합과 안정(사설)

민자당의 단합과 안정(사설)

입력 1991-12-28 00:00
수정 1991-12-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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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정치일정과 관련하여 민자당의 걸음걸이는 국민들의 관심대상이 되어있다.여러가지 당내의 움직임과 그 보도내용이 복잡한 가운데 나온 노태우대통령의 26일 발언은 당과 국가의 안정을 바라는 의지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내년초에 가서 정치일정들을 여야의 의견을 들어 자연스럽게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대권후보 가시화문제에 대해서 「당내에서 논의중이며 총선전후 모두 장단점을 검토해서 합리적인 건의를 하면 받아들이겠다」고 언명했다.이 말이 똑부러지게 무엇을 밝힌것은 아니지만 원칙과 합리성을 강조한 것이라 할수 있다.

또 당의 단합과 안정에 역점을 둘 것이라는 시사로도 받아들여진다.긴장이 고조되던 당내기류가 대통령의 의사표명으로 누그러진 것만 보아도 이를 알수 있다.이같은 대통령의 말과 의지는 새해들어 보다 구체적으로 표출되고 행동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스스로 국민적 관심사라고 표현한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온힘을 기울이겠다는 뜻에서 나온 것에 틀림없다.정치문제와 관련한 대통령의 언급은 결국 경제난 극복과 맞물려 있다는 얘기이다.집권당이 안정되면 정치가 안정되고 이것이 경제·사회적 어려움을 돌파하는 힘이 된다는것을 많은 국민들이 생각하고 있음을 확인한데서 이번 발언은 나왔으리라고 믿는다.

이제는 당의 지도급인사들이나 대권에 뜻이 있는 인사들 모두가 대통령이 말한 내용뿐 아니라 그속에 숨어있는 뜻까지 한번 겸허하게 살펴볼것을 권유하고 싶다.특히 무엇이 원칙이고 어떻게 하는것이 합리적인지 그동안의 행적과 아울러 살펴볼 일이다.집권당의 안정과 활력이 국가발전에 결정적 도움이 된다면 먼저 당의 단합과 안정에 힘써야 될 것이며 그 방법도 상식과 순리에 맞게 이루어지도록 솔선해야 할 것이다.

또 스스로 국가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내놓고 중론에 부쳐보기도 하고 자기희생정신도 보여주면서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얻어야 하리라고 본다.그같은 노력없이 「나 아니면 안된다」는 독선에 빠진다면 문제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내가하겠다」면 그 이유를 확실히 밝혀 국민적 공감을 얻어야 할 것이다.

노대통령은 후보 가시화문제와 관련,당의 합리적인 건의를 바라는 듯 언급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대통령이 「누가 좋다」고 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밝혔다.이는 서로 배치되는 얘기가 아니라 당의 지도자들이 충분히 논의하자는 뜻으로 읽을 수 있다.대통령과 최고위원들간에,또 김영삼대표와 다른 최고위원들간에 허심탄회한 논의가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현행 헌법아래 당내에서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되든 6공을 이어나가게 된다.그렇다면 장래를 위해서도 노대통령에게 당력을 모아주어 훌륭한 마무리를 할 수 있게 도와야 한다.경제난과 남북관계의 변화는 더욱 당력의 결집을 요구하고 있다.
1991-12-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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