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평화정착을 기대하며(사설)

중동 평화정착을 기대하며(사설)

입력 1991-11-04 00:00
수정 1991-11-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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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중동에 나라를 세운(1948년)후 처음으로 열린 중동평화회의는 3일간의 전체회의를 마치고 3일부터 이스라엘­아랍 각국간의 2단계 쌍무회담에 들어간다.전체회의는 일종의 공개회의로 각국의 기본입장을 표명하는 자리였던 만큼 예상했던대로 첨예한 대립속에서 지난 40여년의 사무친 원한을 공개적으로 토로하는 연설장이었다.

미소 두 정상이 후견자처럼 자리잡고 이스라엘­아랍 적대세력이 이처럼 한 회의장에 모여 앉은것 자체만 해도 성과라면 성과라 하겠다.이번 회의의 열쇠를 쥔 PLO(팔레스타인해방기구)가 원칙주의에서 현실주의로 전환,정세의 변화에 대한 유연한 순응태세를 보인 점과 이스라엘 또한 미국의 부단한 압력과 생존권 확보를 강경자세 고수로 일관할때 앞으로 더욱 어려운 입장에 처할 수밖에 없음을 인식,회의장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미국은 만안전쟁에서의 군사적 승리를 배경으로 만안지역의 안정화를 위한 새로운 안정보장체제 확립중동 경제부흥의 추진 이 지역에서의 핵·생화학 병기 등 대량 파괴무기의 확산방지를 골격으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을 제외한 중동평화추진을 통해 미국주도의 새질서를 만들어 보려는 전략에서 이번회담을 성사시켰다.

중동지역은 미소 두나라의 무기판매장이기도 하고 에너지로서의 석유와 석유달러라는 자금의 흐름 또한 중요성을 띠고 있어 지역분쟁·영토분쟁·경제이권분쟁이 얽혀 며칠간의 회담으로 매듭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는 누구도 예견하지 않았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회담을 통해 미국은 이라크전에서 유엔결의를 앞세워 사담 후세인에 공격을 가했던 나라로서 유엔결의안 준수(점령지에서 철수)를 요구하는 아랍권의 입장에 설 수밖에 없으며 평화와 영토의 교환을 이스라엘에 권유하는 것은 이제 대세가 돼가는 형편임을 이스라엘 또한 모르는 바 아니다.

현재의 중동사태는 아랍권이나 이스라엘 내부의 진보세력·권력유지를 위해 대립구조를 이용하는 세력,좌우의 전제지배정권의 교활한 생존·전략들이 난마처럼 얽혀 미소의 후견역 또한 결정적 영향력을 행사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은 상황이다.

문제는 각국이 내부적 대립,쌍방의 비타협적 태세 등으로 2국간 교섭 또한 비관적으로 보는 면이 강하나 이스라엘이나 아랍권에도 「공존과 공생」의 불가피성에 대해 이해하는 그룹이 머리를 들고 있고,쌍방 모두 대결을 통한 극단적 행동으로 일방적 승리 또한 불가능함을 인식하고 있어 정치적 타협의 조건은 점차 그 실체가 커져갈 소지가 충분히 있다 하겠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아랍권이 직접대화를 통해 어떤 형태로든 중동에서 공존공생의 길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1991-11-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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