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쿠데타」 작년 12월부터 준비”

“「소 쿠데타」 작년 12월부터 준비”

입력 1991-10-27 00:00
수정 1991-10-2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시민 얕봐 병력동원 생각 안해

실패로 끝난 소련쿠데타 지도부의 일원이었던 블라디미르 크류치코프 국가보안위원회(KGB) 전의장은 지난해 12월부터 거사를 계획했다고 KGB가 25일 공개한 내사 보고서가 밝혔다.

아나톨리 올레이니코프 KGB 제1부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의 조사 내용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크류츠코프가 『소인민의 수동성과 그에 대한 KGB내 충성도를 과대평가한 것이 쿠데타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고 덧붙였다.

올레이니코프 부의장은 KGB 문서들을 조사한 결과 크류치코프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 대통령등 개혁 지도자들의 전화를 도청하는등 거사 준비에 들어갔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크류치코프가 『탱크를 동원하는 것만으로 소인민을 충분히 위협할 수있다는 판단을 내리고 실제 병력 배치는 염두에 두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또한 KGB에서도 거사 계획을 일부 측근에만 알림으로써 막상 지난 8월 쿠데타가 착수될 당시 손발이 맞지않는 사태가 발생했던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올레니이코프는 크류치코프가 쿠데타를 준비함에 있어 「도덕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은 것도 치명적인 허점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모스크바 AP>
1991-10-27 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