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언내언

외언내언

입력 1991-09-11 00:00
수정 1991-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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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소련 유학붐이 일고 아무 준비도 없이 그저 가기만 하는 유학생들은 또 우리 세태대로 사치와 방탕에만 빠지고 있다는 추태가 알려지고 있다.소노동자 15년치 임금에 해당하는 1천5백달러짜리 월셋방을 얻는가 하면,어학예비학교에서는 한국학생수준이 베트남보다 낮다는 평가나 받고 있는 모양이다.이런 학생이 지난 1년새 3백여명이 넘었다고 한다.◆충격을 받아야 하겠으나 그렇진 않다.익숙한 현실을 반복해 보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 한심할 뿐이다.필리핀에서 당했던 망신이 불과 두달전이었다.관광비자로 입국하여 영어연수를 한다는 한국학생이 어느날 갑자기 25명씩이나 필리핀경찰에 구속을 당했었다.실은 우리 자신이 벌써 잊어버린 사건이다.그러니 미국으로 몰려가 있는 대입 낙방생들의 막연한 유학까지 다시 반추할 이유도 없을 터이다.◆제도로 마련된 어떤 과정도 거치지 않고 단지 돈만의 편법으로 변칙유학을 떠나는 학생수가 최근에는 연간 1만3천명쯤 된다는 추산이 있다.미국이 1만명,동남아 2천명,헝가리등 동구권이 1천명쯤이다.이들을내보내주는 편법개발 알선업체가 또 서울에만 1백50개쯤 된다고 보고 있다.◆알선업체들을 그대로 두기엔 좀 난처한 단계에 온것 같다.소련경우에는 알선업체들이 턱없는 수수료 챙기기까지 하고 있다.입학금도 받지 않는 특수학교에 넣어주면서 3천만원씩 받기도 하고 학비·생활비까지 더 받아내는 폭리에 재미를 붙인 모양이다.어떤 형태로든 어디든 가서 학업이 아니라 풍물밖에 익히고 오는게 없다 하더라도 유학 자체를 막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무엇이든 쓰기에 따라 유효하기 때문이다.◆그러나 변태와 추태는 막아야 한다.그러자면 변태로 돈을 버는 구조는 고쳐야 한다.일본·영국 공립대학들이 최근 「유학설명회」라는걸 하고 있다.자국학생보다 3배쯤 돈을 더 받는 조건으로 한국학생에 눈독을 들인다.교육에서도 우리는 국제적 봉이 돼가는 셈이다.

1991-09-1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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