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시위로 의혹은 못푼다(사설)

집단시위로 의혹은 못푼다(사설)

입력 1991-07-23 00:00
수정 1991-07-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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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국회의원이 오대양사건의 「새로운 사실」을 폭로했다는 이유로 곤경에 처해 있는 것 같다.전화협박에 이어 수백명의 관계회사 직원들이 몰려와 시위를 하고 면담을 요구하는 통에 일대의 교통까지 혼잡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이 기업이,또는 이 기업의 정신적 근거가 된다는 어떤 종파가 「오대양사건」과 관계가 있는지 없는지 아직은 잘 모른다.하루빨리 사건이 규명되어 이 괴기하고 기분나쁜 사건에서 해방되고 싶다는 생각만 간절할 뿐이다.그러므로 이 사건에 관한 모든 정보와 자료가 꼼꼼하게 누락되는 바 없이 검증되기를 바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이 사건의 해결과정이 무고한 사람이나 집단 또는 기업을 다치게 하는 일도 원하지 않는다.국회의원의 폭로로 한 사업체가 불명예를 당하고 그 사업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그 불명예 때문에 불편하고 기분이 나쁜 상태에 있다는 것은 마음으로 유감스럽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것으로부터 벗어나는 일을 제도와 절차에 따르지 않고 물리력으로 해결하려고 하는 것에는 찬성할 수 없다.설혹 물리력으로 국회의원의 입을 다물게 했다고 해도 법이나 그 절차에 의한 해명이 없다면 일반의 의심은 더 커질 것이다.

더구나 이 집단시위를 보며 우리에게는 기억나는 일이 있다.이 기업에서 나오는 어떤 약을 대학병원 소아과 의사가 나쁘게 말했다고 해서 「집단시위」를 벌여 의사에게 강압적으로 각서를 쓰게 했던 사건이다.같은 기업의 직원들이 문제가 있을 때마다 물리력 행사하기를 거듭한다면 사회에 비치는 모습은 불신으로 기울기가 쉽다.그러므로 기업과 거기 속한 가족들 모두를 위해서도 이익이 되지 못하는 행동인 것이다.

이른바 오대양사건처럼 기묘하고 해괴한 사건도 없다.수십명이 한꺼번에 원인모를 변사체로 나타났는데 그 많은 가족과 증인과 관계인물을 동원하고도 속시원한 해결을 못보고 있는 사건이다.공식적인 해결이 안되니까 유언비어만 무성해서 사회전체를 미궁속으로 끌어당기는 듯한 사건이다.

이런 사건이므로 불행히도 「관계설」에 연루되었다면 그걸 석명하는 방법도 정정당당하고 합법적이어야 할 것이다.그런 과정을 통해 해결이 되어야 「관계설」의 누명도 벗고 사회에 만연된 불신을 해소하는데 기여도 할 것이다.

문제는 수사당국이 해결력을 못가진 것에도 있다.그렇게 많은 증인과 증거들이 있는데도 갈수록 미궁의 늪으로만 빠져들고 있는 것만 같아서 「수사력의 무능」에 맥이 풀릴 지경이다.수사만 제대로 된다면 그 악성유언비어도,극단적인 집단시위도 해소될 것이다.

사건의 선정성에 얹히듯 「폭로충격」을 개인선전처럼 이용하는 듯이 보이는 국회의원들의 행동도 다소 본궤를 벗어난 점이 있다.아는 것이 있으면 수사에 협조가 되도록 행동하는 것이 민주시민의 기본이다.핵심은 여전히 불가해의 늪을 허우적거리는데 주변만 들끓고 있는 이 사건을 빨리 해결해야만 모든 부수되는 문제들도 풀릴 것이다.
1991-07-23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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