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수효과 반감”… 김 총재,YS 포함에 부정적 반응/민자 대표측,국민대표로 별도 「동반출국」을 검토
오는 9월하순 노태우대통령의 유엔방문시 여야대표의 수행여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대표,특히 야당총재가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지원키 위해 외국순방에 수행한다는 것은 우리 의정사상 초유의 일로서 그것이 실현된다면 초당외교의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 될 것이다.
게다가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지도자가 상당 시간 같이 지내게됨으로써 개헌문제를 포함한 향후 정국운영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되고 있다.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실현되는 올 가을 유엔총회에 여야를 떠난 범국민대표가 참석하자는 구상은 북한이 유엔가입의사를 밝힌 직후부터 나오기 시작.
그러나 야당총재까지 참석하는 문제가 구체화된 것은 지난 16일 노대통령과 김대중 신민당총재간의 청와대회담에서였다.
노대통령은 김총재에게 『우리가 유엔에 가입하는 역사적 자리에 대통령과 야당 총재가 자리를 같이 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유엔참석동행을 제의.
이에 김총재는 『개인적으로 유엔동행을 찬성한다』고 일단 동의를 표시한뒤 『당론을 물어 최종답변을 하겠다』고 피력했다는 것.
이보다 앞서 노대통령은 지난주 김영삼 민자당대표와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김대표에게도 유엔총회수행을 제의했으며 김대표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
○…노대통령의 유엔참석동행제의에 여야 대표가 모두 개별적으로 동의 의사를 보였음에도 이의 실현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것은 김대표와 김총재간의 미묘한 신경전 때문.
김대중총재는 당초 노대통령이 김대표에게도 수행요청을 한 사실을 모른채 노대통령과 함께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17일 김대표의 수행사실을 안뒤 『당의 공식기구에서 논의해보겠지만 김영삼대표와 같이 간다면 이는 수행의 성격을 확실히 하는 것이므로 가지 않겠다』고 한걸음 후퇴.
이같은 김총재의 언급은 김총재가 노대통령을 수행해 유엔총회에 첨석하려는 의도가 단순히 초당외교지원에 있지 않음을 시사.
즉 차기 대권후보로 강력히 부상되고 있는 김대표와 자신중에서 자기만이 노대통령을 따라 역사적인 현장에 동참함으로써 「노대통령 이후에 통일외교를 이끌 사람은 김대중」이란 인식을 심어주려 의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
이에 더해 노대통령과 장시간 자리를 함께 함으로써 내각제개헌 등 미묘한 정치현안에 대해 깊숙한 단독논의가 가능케돼 김대표진영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인상.
김총재측이 유엔총회동행의사를 밝히면서 노대통령의 전용기에 함께 탑승하고 싶다는 희망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분석들을 뒷받침.
김총재측의 이같은 의도를 간파하고 있는 김대표측은 김총재가 김대표를 배제한채 노대통령을 따라가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어 김대표와 김총재간의 신경전이 교통정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리란 전망.
이러한 상황 때문에 김총재가 노대통령과 동행할지는 유동적이나 김대표가 따라가는 것을 양보할 가능성도 있고 김대표·김총재가 노대통령의 수행이 아니고 범국민대표로서 노대통령에 앞서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방안도 거론중.여야대표의 유엔총회 참석이 결정된다면 노대통령은 대북관계에 있어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입증됨으로써 북한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능력있는」지도자로 평가받게 되리란 예상.<이목희기자>
오는 9월하순 노태우대통령의 유엔방문시 여야대표의 수행여부에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여야대표,특히 야당총재가 대통령의 외교활동을 지원키 위해 외국순방에 수행한다는 것은 우리 의정사상 초유의 일로서 그것이 실현된다면 초당외교의 한 획을 긋는 사건으로 평가 될 것이다.
게다가 대통령을 포함한 여야지도자가 상당 시간 같이 지내게됨으로써 개헌문제를 포함한 향후 정국운영방안이 심도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여 더욱 주목되고 있다.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이 실현되는 올 가을 유엔총회에 여야를 떠난 범국민대표가 참석하자는 구상은 북한이 유엔가입의사를 밝힌 직후부터 나오기 시작.
그러나 야당총재까지 참석하는 문제가 구체화된 것은 지난 16일 노대통령과 김대중 신민당총재간의 청와대회담에서였다.
노대통령은 김총재에게 『우리가 유엔에 가입하는 역사적 자리에 대통령과 야당 총재가 자리를 같이 하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유엔참석동행을 제의.
이에 김총재는 『개인적으로 유엔동행을 찬성한다』고 일단 동의를 표시한뒤 『당론을 물어 최종답변을 하겠다』고 피력했다는 것.
이보다 앞서 노대통령은 지난주 김영삼 민자당대표와의 청와대 주례회동에서 김대표에게도 유엔총회수행을 제의했으며 김대표 역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후문.
○…노대통령의 유엔참석동행제의에 여야 대표가 모두 개별적으로 동의 의사를 보였음에도 이의 실현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것은 김대표와 김총재간의 미묘한 신경전 때문.
김대중총재는 당초 노대통령이 김대표에게도 수행요청을 한 사실을 모른채 노대통령과 함께 가겠다는 뜻을 밝혔다가 17일 김대표의 수행사실을 안뒤 『당의 공식기구에서 논의해보겠지만 김영삼대표와 같이 간다면 이는 수행의 성격을 확실히 하는 것이므로 가지 않겠다』고 한걸음 후퇴.
이같은 김총재의 언급은 김총재가 노대통령을 수행해 유엔총회에 첨석하려는 의도가 단순히 초당외교지원에 있지 않음을 시사.
즉 차기 대권후보로 강력히 부상되고 있는 김대표와 자신중에서 자기만이 노대통령을 따라 역사적인 현장에 동참함으로써 「노대통령 이후에 통일외교를 이끌 사람은 김대중」이란 인식을 심어주려 의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
이에 더해 노대통령과 장시간 자리를 함께 함으로써 내각제개헌 등 미묘한 정치현안에 대해 깊숙한 단독논의가 가능케돼 김대표진영을 더욱 초조하게 만들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는 인상.
김총재측이 유엔총회동행의사를 밝히면서 노대통령의 전용기에 함께 탑승하고 싶다는 희망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러한 분석들을 뒷받침.
김총재측의 이같은 의도를 간파하고 있는 김대표측은 김총재가 김대표를 배제한채 노대통령을 따라가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어 김대표와 김총재간의 신경전이 교통정리되기까지는 상당한 어려움이 있으리란 전망.
이러한 상황 때문에 김총재가 노대통령과 동행할지는 유동적이나 김대표가 따라가는 것을 양보할 가능성도 있고 김대표·김총재가 노대통령의 수행이 아니고 범국민대표로서 노대통령에 앞서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방안도 거론중.여야대표의 유엔총회 참석이 결정된다면 노대통령은 대북관계에 있어 초당적인 지지를 받는 것이 입증됨으로써 북한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능력있는」지도자로 평가받게 되리란 예상.<이목희기자>
1991-07-1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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